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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의 한의사' 경희 아큐피아 한의원 조선혜 공동원장…"한의학 우수성 알리며 보람 느껴"

[OC사람들]
아르헨서 열린 국제 배구 네이션스 리그에
한국 여자 대표팀 닥터로 참가, 선수 돌봐
2011년부터 봉사…"태극마크 다는 건 명예"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며 큰 보람 느낀다."

어바인 거주 한의학 박사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 주최 '2018 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닥터로 활약,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어바인의 경희 아큐피아 한의원(공동원장 이종화, 조선혜, 김선량) 조선혜 원장이다. 조 원장이 팀 닥터로 나선 대회는 지난해까지 월드 그랑프리라고 불렸지만 올해부터 네이션스리그로 개명된 국제대회다.

이 대회엔 총 16개국이 참가, 지난 5월부터 세계 각국에서 예선과 결선을 치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산타페에서 한국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와 미국, 세르비아에 각각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패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성적은 12위다.

조 원장은 선수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최고의 컨디션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무작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팀 닥터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돌아왔다. "경기에서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선수들 중 누구도 이렇다할 부상을 입지 않아 다행이다."

조 원장은 지난 2011년부터 대한배구협회 의무위원회에 소속돼 협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팀 닥터로 나서고 있다. 의무위원은 약 38명이며 정형외과 의사, 조 원장을 포함한 한의사, 물리치료를 하는 트레이너 등이 고루 섞여 있다고 한다. 조 원장처럼 한국 외 국가에 사는 이들도 있다.

팀 닥터는 보수를 받지 않는 자원봉사직이다. 숙식과 여행 경비만 제공받을 뿐이다. 조 원장은 지난 2015년 미국에 왔지만 계속 의무위원회에 속해 있던 중 최근 팀 닥터로 합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미국이 아르헨티나와 가깝기 때문이다. 미국에 온 뒤론 처음 팀 닥터로 봉사했다. 일을 제쳐두고 대회에 참가하면 돈을 벌 수 없지만 태극 마크가 그리워 선뜻 응했다."

조 원장은 세계 각국 운동 선수들 사이에 한의학의 효과가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선수촌 의무실에 한의사들이 들어가 독자 진료실을 갖추고 선수촌의 모든 나라 선수들을 돌봤다.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침술의 효능은 운동선수들이 더 잘 안다."

조 원장은 이어 "한의원에도 운동하다 다친 타인종이 많이 온다. 골프하다 다친 이가 가장 많고 축구, 농구, 수영을 하던 중 부상을 입은 이도 많다. 의외로 수영하다 어깨를 다치는 이가 꽤 많다. 오히려 배구하다 다쳐서 오는 사례가 드문 편이다. 환자 중엔 운동선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희대 한의학과와 동 대학원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어판 바게도 병원 통증클리닉 과장을 지냈고 하버드 의대 연수 시절엔 뇌신경 분자생물학 분야를 연구했다. 경희대 한약학과 교수로도 재직했다.

조 원장은 이종화 공동원장이 개발한 VST 침법을 스포츠 한의학에 접목하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신체 운동의 핵심인 양쪽 어깨관절과 고관절의 정렬 상태를 분석, 치료하면 만성 근골격계 질환 치료 및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며 특히 운동 선수의 경우,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다. 앞으로도 배구대표팀 닥터로 봉사할 기회가 오면 언제든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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