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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써니 박 당선은 풀러턴 선거 예고편

부에나파크를 보면 2년 뒤, 풀러턴이 보인다.

써니 박 후보가 선거 당일 52표 차 열세를 딛고 추가 개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부에나파크 1지구 시의원 선거 이야기다.

불과 16표 차로 패한 버지니아 본 시장이 재검표를 요청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의 최종 개표 결과에선 분명 박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박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린 이번 1지구 선거는 2년 뒤에 열릴 풀러턴 1지구 시의원 선거의 전초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도시의 1지구는 여러모로 비슷하다.

부에나파크 1지구는 아시아계, 그중에서도 한인을 위해 만들어진 선거구라고 볼 수 있다. 선거구 획정이 이루어진 2016년 기준으로 아시아계 투표 가능 연령 시민권자(CVAP) 비율이 42%에 달한다. 이 중 약 70% 이상이 한인이다. 이어 백인(31%), 라티노(20%), 흑인(6%) 순이다.

정치 초년생인 박 후보가 현직 시장이란 프리미엄을 안고 뛴 본 시장에게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한인들의 지지다.

1지구 유권자 약 7000명 중 1582명이 한인이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한인 표를 비빌 언덕ㄹ로 삼고 비한인 아시아계 표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타인종 유권자 표를 모았다. 본 시장의 주된 표밭은 백인이 다수를 점하는 타인종과 공화당원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인 밀집 거주지역인 아메리지 하이츠를 포함하는 풀러턴 1지구의 아시아계 CVAP 비율은 48.4%로 부에나파크 1지구를 능가한다.

아시아계 CVAP가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내후년, 한인 후보가 출마해 혼신의 힘을 다해 캠페인에 임한다면 충분히 당선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계 CVAP만 믿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이는 당장 올해 열린 부에나파크 시의회 2지구 선거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2지구의 라티노 CVAP 비율은 54%에 달하지만 백인인 베스 스위프트 현 시의원이 여유 있게 재선에 성공했고 라티노 혈통인 이안 맥도널드 후보는 낙선했다.

전통적으로 한인 투표율이 백인은 물론 아시아계 유권자들에 비해 낮은 편이란 점도 감안해야 한다. 결국, 타인종 유권자 표심을 잡을 뭔가가 필요하다.

부에나파크 1지구 선거에서 일부 타인종 유권자들이 드러낸, 한인 후보와 한인 커뮤니티를 향한 경계심 어린 시선도 참고해야 할 요소다.

일부 한인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 타인종들에게 "박 후보가 시의원이 되면 부에나파크가 코리아타운이 되니 타인종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한인사회의 분열이 풀러턴 1지구에서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부에나파크나 풀러턴이나 오랜 기간 비백인 시의원 배출이 어려웠던 곳이다. 심지어 풀러턴에선 지금까지 단 한 명의 한인 시의원도 배출된 적이 없다. 1992년 시의원에 당선돼 호선제 시장까지 지낸 줄리 사 전 시장은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화교다.

아직까지 한인사회의 정치력은 백인은 물론 중국계나 베트남계에 비해서도 열세다. 한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치지 못하면 그만큼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다.

풀러턴 1지구 출마를 고려하는 한인이 있다면 올해 부에나파크 1지구 선거를 면밀히 검토해 효과적인 캠페인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풀러턴 1지구 한인 유권자들도 시 최초의 한인 시의원 배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2년 뒤 풀러턴에서도 한인 시의원을 배출해보자. 한인사회의 결집된 힘을 유감없이 발휘해보자.


임상환 / 사회부 부장·선임 OC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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