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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얼굴 '퉁퉁' 숨이 '턱턱'…심부전·간경변·콩팥병 적신호죠

몸이 붓는 '부종' 바로 알기

'발목에 양말 자국이 오래 남는다.' '평소 신던 신발이 잘 안 들어간다.' '잘 맞던 반지가 꽉 낀다.' 몸이 부었을 때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다. 하루 종일 서 있어 다리에 피가 쏠릴 때, 라면같이 짠 야식을 먹고 잔 뒤 종종 붓는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그런데 자주 붓고 정도가 심하다면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신장(콩팥), 심장, 간이 보내는 이상신호일 수 있어서다. 부종을 제대로 알고 대처하면 제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평소 건강을 자신한 나머지 검진에 소홀했던 조상현(65·가명)씨. 2주 전부터 갑자기 다리가 심하게 붓는 바람에 급히 병원을 찾았다. 기초검사를 해봤더니 신장 기능의 이상신호인 단백뇨가 하루 3000㎎ 이상 나왔다. 정상 범위인 30㎎ 이하보다 100배 넘는 수치다. 다른 질환에 의한 2차성 신장염일 가능성이 커 원인을 조사한 결과 진행성 위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단백뇨·얼굴 부을 땐 신장질환 의심

부종은 세포와 세포 사이에 수분이 과도하게 쌓여 몸이 붓는 증상이다. 수분 축적으로 몸무게가 6~8파운드 가량 늘어난다. 부종이 생기면 피부가 푸석푸석한 느낌이 들고 일시적으로 움푹 들어가기도 한다. 특히 부종은 신장·심장·간처럼 주요 장기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경고등 역할을 한다.



부종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사구체신염, 만성콩팥병 같은 신장질환이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필터 역할을 한다. 혈액 속에 녹아 있는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신장 기능이 고장 났을 땐 단백질이 함께 빠져나온다. 소변에 주방세제를 푼 것처럼 거품이 심하게 일어난다. 단백질은 혈관 내에서 물을 잡아당기는 장력(張力)을 갖고 있다.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부족해지면 장력이 줄어 혈관 밖 세포 사이로 물이 이동한다. 안면부터 붓기 시작해 심하면 전신 부종이 나타난다. 자고 일어난 뒤 피부가 얇은 눈꺼풀이나 얼굴 위주로 붓는다. 심할 땐 다리에 부종이 생기고 피부를 눌러보면 푹푹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심장질환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심장은 체내에서 펌프 기능을 담당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한다. 심부전이 생겨 심장 기능이 나빠지면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해 부종으로 이어지기 쉽다. 주로 오후에 종아리·발목 같은 하체에 부종이 잘 생긴다. 신장질환과 달리 심장으로 들어오는 폐 혈관에 혈액이 정체되면서 숨이 차는 호흡곤란 증세를 동반할 수 있다. 한쪽 다리만 부을 때는 혈전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 정맥이 혈전으로 막혀 혈류가 원활히 돌지 않아 갑작스럽게 붓는다.

고혈압, 심근경색, 심장근육질환 때문에 심부전이 발생하면 좌측 심장 기능이 나빠진다. 그 여파로 우측 심장에도 문제가 생겨 결국 부종이 생긴다. 호흡 곤란과 부종이 있을 땐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부종은 간 질환과 밀접하다. 장기간에 걸친 간 세포 손상으로 간이 점차 굳고 흉터가 생기는 간경변이 대표적이다. 간에 광범위하게 흉터가 생기면 질서정연하던 간의 구조가 뒤틀려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한다. 이때 간 내부 압력이 증가해 복수가 차거나 부종이 생긴다. 전신에 나타날 수 있지만 발등·종아리 같은 다리 쪽부터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이뇨제 의존 말고 짠 음식 피해야

부종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건강검진을 받아 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증상 자체를 치료할 때는 이뇨제를 주로 사용한다. 소변량을 늘려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도록 유도한다. 다만 이뇨제는 증상 완화용일 뿐이며 상습 복용 땐 약물 의존성이 커진다. 단기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식습관 교정 같은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부종은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전신질환이 없는데도 부종으로 고생한다면 저염식으로 식단을 바꿀 필요가 있다.

또 앉아 있거나 잠잘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놓는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저녁을 가급적 일찍 먹고 식사 후 세 시간 정도 지난 뒤 잠을 잔다. 저녁 때 섭취한 수분과 염분, 칼로리를 자기 전에 소모해야 덜 붓는다. 노인층은 부종을 흔히 겪지만 노화 과정으로 생각해 무시하기 일쑤다.

부종은 원래 앓고 있던 암이나 만성질환이 악화됐음을 알리는 경고음일 수 있다. 노년기에는 기저질환의 악화, 새로운 질환의 발생이 부종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의약품 복용과도 밀접하기 때문에 약을 먹는 걸 주의하고 의사와 미리 상담하는 게 좋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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