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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건 칼럼]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길

2019년 새해들어 동남부 지역 한인회를 비롯, 다양한 직능 단체들이 합동 신년하례식을 개최하며, 화합과 소통을 통해 동남부 위상을 높이겠다며 힘차게 기지개를 폈다. 새해 벽두에 한자리에 모인 지도자들이 한해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하다.

올해 한인사회가 기대하는 변화는 지도자들이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고정화된 인식의 변화와 발상의 전환을 이루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날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동남부 한인사회를 25만, 애틀랜타 한인사회 규모를 12만 이라고 편하게 말한다. 그러나 한인사회 행사에 참여하는 한인들은 과연 몇 명일까. 지금까지 한인사회 행사는 지도자들이 운영하는 자신들만의 리그에서 자신들과 함께 호흡하는 인적자원들과 아웅다웅 하며 참석을 독려하고 걱정해온게 현실이다. 자신들만의 리그로 운영되는 폐쇄적인 모습이 지금까지의 한인사회 현실이었다.

지난해 한인사회에서 진행된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좋았다는 점수를 주기에는 미흡한 점들이 있었다. 또한 일부 단체는 리더들의 자질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판에도 불구, 올해까지 이어갈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침체 위기를 맞고 있는 일부 협회는 우유부단한 지도력으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 단체는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되고 말 것이다.

현명한 지도자는 함께하는 임원들과 회원들의 자질을 잘 찾아내어 극대화시켜 협회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지도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진심으로 한인사회를 설득해야 하며, 진실함과 진지함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마음을 얻어야 한다. 지도자의 설득력은 솔선수범에서 비롯되고, 위기에 당면할수록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시말해 어려울 때일수록 잔재주나 편법을 쓰지 말고 명분을 지키고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쌓은 업적과 평판이 한순간 무너지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와 판단이 역경을 극복하고 행복한 승리를 맛보게 된다는 것이 평범한 진리이다.



지도자의 덕목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책임이다. 지도자는 올바른 자세와 판단을 통해 희생을 감수하고 짊어진다는 다른 표현이 책임이라는 단어이다. 지도자에게 책임이란 잘못된 상황에서 ‘내 책임이라고’, ‘내 잘못이라고’ 외칠 줄 아는 용기를 뜻하기도 한다. 말로는 쉽게 표현할 수는 있어도 실천이 어려운게 바로 책임이다.

한인사회에는 자칭 아니면 타칭에 의해 불려지는 지도자가 여기저기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한인사회에서 존경받는 진짜 지도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내 탓이요” 대신 “네 탓이다”를 주장하고, 입만 열면 구질구질한 변명만 일삼는 무늬만 지도자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지도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귀빈석에 자리 잡기를 원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신만 모를뿐 겉모습뿐인 지도자는 금방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올해 한인사회는 3·1절 100주년 기념행사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가 목전에 다가와 있다. 지도자들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에 올바른 3·1절의 의미를 전달하는 행사가 진행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인권을 대표하는 카터센터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숨쉬는 민권의 도시에서 우리 민족의 독립과 인권을 외친 3·1절 행사가 뻔한 형식의 행사를 답습하는 그런저런 행사, 단지 보여주기에 맞춰진 형식적인 행사가 되지 않길 바란다. 남과 북이 100주년 3.1절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를 제안 했다고 한다. 당연히 한인사회 대표 단체들이 행사를 준비 하겠지만 바램이 있다면, 동남부 한인사회 곳곳에서 같은 시각 거리에서, 동네에서 옆집 사는 미국인과 거리에 서있는 미국인과 태극기를 휘날리며 ‘독립만세’ 삼창이 동시에 울려 퍼지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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