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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ton Street' 발음 보면 출신을 알 수 있다? 외지인은 "휴스턴"(Houston, Tx)…진짜 뉴요커는 "하우스턴"(Willam Houston)

제각각 사연 품은 뉴욕의 길 이름(상)

뉴욕시의 간선도로 브로드웨이는 맨해튼 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롱스를 거쳐 시 경계 북쪽으로 17마일 떨어진 작은 타운 슬리피할로에서 끝난다. 사진은 타임스스퀘어의 브로드웨이를 지나는 시티투어 버스.  김일곤 기자

뉴욕시의 간선도로 브로드웨이는 맨해튼 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롱스를 거쳐 시 경계 북쪽으로 17마일 떨어진 작은 타운 슬리피할로에서 끝난다. 사진은 타임스스퀘어의 브로드웨이를 지나는 시티투어 버스. 김일곤 기자

뉴욕시의 길 이름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게 많다. 관광객이라면 책이나 영화, TV드라마를 통해 많이 접했을 터. 하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는 글쎄? 뉴욕시 관광청이 소개하는 맨해튼의 독특한 도로와 이름의 유래를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월스트리트(Wall Street)=브로드웨이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도로. 뉴욕의 금융산업을 표현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로어맨해튼의 8개 블록에 걸쳐 있는데 맨해튼에 자리 잡았던 네덜란드 정착민들이 붙인 이름(de Waal Straat)에서 왔다. 영국 정착민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네덜란드 식민지 뉴암스테르담의 북쪽 끝에 피터 스타이브슨트 총독이 건설한 벽(wall)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타이브슨트 총독의 이름은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스트빌리지와 브루클린, 그리고 뉴욕시 각종 기관에도 그의 이름이 남아 있다. 또 다른 가설은 맨해튼 섬에 처음 정착한 유럽 정착민 가운데 왈룬(Walloon) 가문의 이름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브로드웨이(Broadway)=맨해튼 남북을 관통하는 가장 오래된 메인 도로. 브로드웨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하지만 언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이름 또한 넓은 도로(broad road)을 뜻하는 네덜란드식 표현(brede weg)의 영어 버전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브로드웨이는 맨해튼 내에서만 아니라 브롱스까지, 더 북쪽으로 올라가 시티 경계에서 18마일이나 떨어진 업스테이트 타운 슬리피 할로까지 이어진다는 것.

◆바워리(Bowery)=농장(farm)을 뜻하는 네덜란드어(bouwerij)의 영어 버전. 당시 시티의 교외 지역이었던 농장 지대와 월스트리트 일대를 연결하던 도로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1807년까지는 바워리 레인(Bowery Lane)으로 불렸으나 오늘날에는 스트리트, 애비뉴, 불러바드 등의 명칭 없이 그냥 간단하게 바워리라고만 부른다.



◆하우스턴 스트리트(Houston Street)=만약 당신이 관광객이나 외지인이라면 아마도 텍사스주에 있는 같은 이름의 도시인 '휴스턴'으로 읽을 터. 하지만 뉴요커들은 '하우스턴[HOW-ston]'이라고 읽는다. 사실 이 이름은 1784~1786년 사이 대륙회의 대표를 지낸 윌리엄 하우스턴(Willam Houston)을 기념해 붙인 것. 부유한 지주 니콜라스 베이어드 3세가 당시 자신의 소유였던 땅을 지나는 이 도로의 이름을 붙였는데 하우스턴은 그의 사위였다고.

[사진 NYC&Company/Kate Glicksberg, Julienne Schaer, Jen Davis, Marley White]

[사진 NYC&Company/Kate Glicksberg, Julienne Schaer, Jen Davis, Marley White]

◆커널 스트리트(Canal Street)=오늘날 커널 스트리트는 로어맨해튼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 하지만 이 이름은 1800년대 초반 콜렉트 폰드(Collect Pond)의 물을 허드슨 강으로 빼내기 위해 팠던 수로(canal)에서 왔다. 1700년대 당시 현재 뉴욕시청사와 화이트 스트리트 사이에 있던 콜렉트 폰드는 평소 피크닉 명소이자 겨울철에는 스케이트 링크로 인기가 높았다. 한때 뉴요커들의 식수 공급원이기도 했지만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오염돼 1811년 매립되는 운명에 처했다. 커널 스트리트는 바로 그 물빼기 작업용으로 팠던 물길을 따라 만들어졌다.

◆애비뉴 오브 더 아메리카스(Avenue of the Americas)=뉴요커들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1945년 이래 6 스트리트에 붙은 공식 명칭. 뉴욕시의회가 피오렐로 라과디아 당시 시장의 요청에 따라 명명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을 회원국으로 둔 미주기구(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를 기념하며 쇠락하는 도로 주변을 살리자는 의도였다고.

◆매디슨.파크.렉싱턴 애비뉴(Madison, Park and Lexington Avenues)=맨해튼 이스트사이드에 있는 도로는 한결같이 애비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그리 큰 비밀이 숨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매디슨 애비뉴는 길 남쪽 끝에 있는 매디슨 스퀘어에서 왔고, 이 공원은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을 기념해 붙인 이름. 렉싱턴 애비뉴는 뉴요커들이 렉스(Lex)로 간단히 줄여서 부르기도 하는데, 독립전쟁 당시 벌어진 매사추세츠주의 렉싱턴 전투를 기념하는 이름이다.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은 사실 하나. 렉싱턴은 원래 1811개로 그어진 시티 도로 구획 계획(Grid)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변호사이자 개발업자인 사무엘 러글스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토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탄원을 넣었고 이에 따라 이스트 14 스트리트부터 이스트 30 스트리트까지 3 애비뉴와 4 애비뉴 사이에 건설된 것이 렉싱턴 애비뉴다. 원래 4 애비뉴로 명명된 파크 애비뉴는 조그만 '흑역사'가 있다. 원래 뉴욕-할렘 간 철로가 있었는데 34 스트리트와 40 스트리트 사이의 트랙이 1850년대에 격자 창살과 잔디밭으로 복개됐다. 이 구간이 파크 애비뉴라는 이름을 얻었고 이어 나머지 구간도 같은 이름이 붙었다. 덕분에 오늘날 도로 한가운데에 멋진 중앙분리대를 갖춘 아름다운 도로로 재탄생했다.


김일곤 기자 kim.ilg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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