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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드립 커피 즐기죠”

[시카고 사람들] 권종성 전 밀워키 한인회장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 코리아를 거쳐 한국존슨에서 IT 매니저를 하던 권종성씨(사진•52)는 지난 2002년 본사가 있는 위스콘신주 레이신(Racine)으로 발령 받아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어느덧 미국 생활 16년이 지났다. 3년 간 인디애나폴리스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일하면서 주말부부로 지내기도 했다. 최근에 이직을 해 주로 집에서 일하면서 가끔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출퇴근 한다.

권 씨는 “위스칸신 케노사 역에서 기차를 타고 시카고 다운타운에 내려 빌딩 숲을 걸어 오피스로 갈 때는 위스콘신 촌놈이 대도시의 기운을 받아 발걸음이 빨라지죠”라며 웃는다.

가끔 한인 2세들은 어떤 느낌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까 궁금하다는 그는 “1세로서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길러주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끔 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2세들이 주류사회에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은 1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밀워키 한인회 이사를 10년 정도하다가 회장을 거쳐 지금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역 한인들의 후원과 참여로 지역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생필품 등을 나눠주는 봉사를 하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미국 이민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큰 아들은 미 육군 메디컬 장학생에 선발돼 치대 대학원에서 공부 중이다. 3년 터울 작은 아들은 대학 졸업 후 뉴욕에서 비즈니스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늦둥이 딸은 고등학생이다.

권 씨 가족은 한 달에 한 두 번 시카고 지역 한인 마트와 한인 식당을 찾곤 한다.

그리고 집에 있을 때 핸드 드립 커피를 내려 마신다. 지금이 고인이 된, 한국의 바리스타 ‘핸드 드립의 전설’ 박상홍 선생이 4년 전 위스콘신에 있을 때 직접 배운 실력이라고.

“커피의 오묘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의 미묘한 차이는 커피 맛을 다르게 합니다.”

그는 “고수는 항상 같은 맛을 내는데, 저는 아직 추출할 때마다 맛이 다르다”고 말한다. “인생도 미묘한 생각의 차이로 전혀 다른 길을 가야만 할 때가 있잖아요. 앞으로 5년, 10년을 계획하며 준비해서,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한 채 미국 땅에 굳건히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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