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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대 중국인 유학생 납치살해범 종신형

배심원단, 사형 적용에 의견 불일치

일리노이대학 중국인 유학생 실종 사건의 피고인인 전 일리노이대학 물리학 박사과정 브렌트 크리스텐슨(30)에게 종신형이 내려졌다.

연방법원 일리노이 중부지원 제임스 샤디드 판사는 18일, 일리노이대학(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인근에서 지난 2017년 6월 실종된 중국인 유학생 장잉잉(실종 당시 26세)씨 납치•살해 혐의를 받는 크리스텐슨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샤디드 판사는 크리스텐슨의 혐의에 대해 "불가해한 폭력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씨 부모는 딸의 유해가 지금 어디 있는지조차 모른다.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이기적 환상에 빠져있는 철저히 낯선 누군가에 의해 딸을 빼앗겼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면서 "크리스텐슨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다가 외롭고 차가운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심원단은 크리스텐슨에게 사형을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이틀간 심의를 벌였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일리노이 주는 2011년 사형제를 공식 폐지했으나, 연방 차원에서는 사형제를 합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2명의 배심원 전원이 찬성해야 사형 판결이 내려질 수 있다.

종신형 선고가 내려진 후 크리스텐슨은 법정 참관인석에 앉아있던 부모를 바라봤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크리스텐슨의 부모는 지난달 12일 시작돼 한 달여간 진행된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 "아들을 사랑한다. 그 무엇도 이 마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며 "사형만은 피하게 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재판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장씨 아버지 롱가오 장씨는 "딸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우리는 어떤 평화와 안식도 취할 수 없을 것"이라며 크리스텐슨에게 딸의 유해가 있는 곳이라도 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연방 검찰 존 밀하이저 검사는 "장씨의 유해를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텐슨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그는 끔찍한 행동에 대한 대가로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다가 감옥에서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크리스텐슨이 계획적으로 장씨를 납치•살해했다며 장씨의 작은 체구와 서툰 영어를 약점 삼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크리스텐슨이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장씨를 유인해 차에 태우고 자신의 아파트로 가서 성폭행한 뒤 흉기로 폭행한 뒤 목을 벤 것으로 진술했다.

중국 푸젠성 출신 장씨는 베이징대학에서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2017년 4월24일 일리노이대학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도착, 박사과정 입학을 준비 중이었다. 그는 한 달 반만인 6월9일 공대 인근 도로에서 백인 남성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타는 모습이 보안카메라에 잡힌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FBI는 사건 발생 3주 만에 장씨가 피랍•살해된 것으로 결론짓고 크리스텐슨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크리스텐슨은 한때 촉망 받는 물리학도였으나 어두운 생각에 사로 잡히고 술에 의존하다 BDSM(속박•우월•새디즘•마조히즘) 증후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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