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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카페 시루’ 류연 대표

“전통 한식 지키고 성악 티칭 꿈”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남편이 1995년 유학 차 시카고로 오면서 한살배기 딸과 함께 왔다는 류연(사진·59)씨. 한국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교회 지휘도 8년간 했다. 한인타운 로렌스 길에서 보낸 시카고의 첫 겨울은 다소 음산한 분위기였다고 회상한다. 류 씨는 노스팍 칼리지에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던 남편 뒷바라지와 생활을 병행했다.

바쁜 이민 생활 중 장녀 밑으로 세명의 공주님이 차례로 태어났다. 넉넉치 않는 생활로 정부의 베네핏을 받으면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억척같이 살았다.

“사회 정책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힘든 상황을 극복했기 때문에 지금도 주위의 힘든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곤 합니다.”

큰 아이는 대학 졸업 후 시카고에서 직장생활을 한다. 둘째는 UIC 간호학과 재학생, 셋째는 타 주에서 대학을 다니고 막내는 고교생이 되었다.



류씨는 2001년 떡집을 차렸다. “한국에서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았어요. 전통음식을 해보자는 욕심이 생겨서 멋 모르고, 아니 겁 없이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로렌스에서 시작한 ‘미림 떡집’ 비즈니스는 지금은 노스브룩 밀워키길로 이전해 ‘카페 시루’라는 상호를 달았다. 그동안 한국의 기술진을 두 번이나 초청, 숙식을 제공하며 떡 만드는 노하우를 배웠다. 전통 음식에 대한 애착으로 투자를 하고 또 재투자까지 하며 기계설비를 업그레이드 했다. 30개월에 걸친 지루한 과정을 거쳐 겨우 노스브룩 시의 허가를 받아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6월 그랜드 오프닝을 했다. 주위 한인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떡, 죽, 차를 비롯 떡볶이, 김치 김밥 같은 식사류 등을 커피, 오가닉 주스, 팥빙수와 함께 서브하고 있죠. 명절 때 시루에 떡을 쪄서 나눠먹던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전통음료도 마시고 친구와 담소를 즐기는 서버브의 맛집을 만들고 싶었거든요”라는 류씨는 최근 타인종 손님이 30%가 넘었다고 소개했다.

아이들이 많아 식당에 가기를 꺼려했다는 그는 여행은 레이크 제네바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신문기자 출신 부친 아래서 성장한 류씨는 비즈니스 때문에 전공을 맘껏 펼쳐보지 못한 아쉬움이 늘 마음 한켠에 남아 있다. 비즈니스 후계자가 나타나면 이민 초기 하지 못했던 보이스 티칭, 지휘 등을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남편이,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목회 활동을 맘놓고 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자신 역시 100세 시대를 맞아, 주어진 여건 하에서 최선책을 찾아 하고 싶었던 공부를 지속할 작정이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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