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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서병인 BISCO 대표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법”

성균관대(화학과)를 졸업한 서병인(사진∙84)씨는 충주비료공장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4년 후 미국 유학을 결정했다. 1964년의 일이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졸업 후 시카고로 와 메이우드와 다운타운 직장에서 10년간 실무경험을 쌓았다. 40대에 접어든 후 직접 비즈니스를 하기로 하고 1980년 직장을 그만뒀지만 경쟁 업체를 100마일 내에서 시작할 수 없다는 non-competition 규정 때문에 샌디에이고로 가서 컨설팅 일을 했다.

’지성감천’이란 휘호 앞에 선 서병인 BISCO 대표. 그의 호는 ‘성천’이다.

’지성감천’이란 휘호 앞에 선 서병인 BISCO 대표. 그의 호는 ‘성천’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비스코사(BISCO)를 설립한 것은 1981년. 쟌슨&쟌슨사의 치과 충진제 ‘Adaptic’이란 제품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로 치기공분야의 핫이슈는 잘 붙는 치아 접착제나 금속 접착제를 만드는 것이었다.

연구에 몰두한 그는 1989년 컴파운드 ‘All Bond’를 출시했다. 이듬해 치과 재료 컨벤션에 첫 선을 보였는데 말 그대로 전세계 치과업계를 강타했다.

서 대표는 이 제품과 관련 ‘치과 접착의 원리(Principles of Adhesion Dentistry)’라는 저서를 발간했는데 한글, 영문, 중국어판에 이어 독일어와 프랑스어판도 곧 나올 예정이다.



비즈니스와 초청 강의로 전 세계를 누빈 그는 그만큼 추억거리도 많다. 알프스의 경치, 프랑스 샤토 식당, 남미의 스테이크, 한국의 곱창구이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시카고 다운타운 연합감리교회에 출석하던 그는 경기여고 출신으로 필라델피아에 Exchange Nurse로 온 간호사를 한 장로님으로부터 소개받아 1971년 결혼, 세 딸을 뒀다.

예일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큰딸은 KPMG에 입사, 보스턴에서 근무하다가 MIT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10년 전부터 비스코사에 가세, 재정 및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브라운대 경제학과 노스웨스턴대 MBA 출신의 둘째도 비스코사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건축을 전공한 막내 딸은 미국인과 결혼, 시카고에 살고 있다.

오크브룩에 거주하는 서 대표는 한국에서부터 테니스를 쳤는데 지금은 골프와 걷기를 즐긴다. 허리 수술을 한 탓에 건강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지금도 출장이나 여행을 안 가면 회사에 출근, 직원들과 대화하고 토의한다는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UCLA와 모교 성균관대에 100만 달러 이상을 쾌척했으며 과학자협, 여성회 등 많은 단체에 기부하고 장학금을 내놓았다. 최근엔 문화회관 대강당 건축에 150만 달러를 약정했다.

"일리노이는 세금 문제 등으로 비즈니스가 쉽지 않은 곳이죠. 그러다 보니 한인 커뮤니티도 동력을 잃고 겉도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뭉쳐야 할 때 십시일반 힘을 모으고 호응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한 분야에 꾸준히 정진하다 보면 기회가 오는 법이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생각합니다.” 80대 중반에도 즐겁게 운동하고 일을 하는 서 대표의 삶의 철학이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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