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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원 씨 첫 시집 출간

동·식물 소재 '눈꽃 행렬'
"깔끔한 표현으로 투명성 살려"
이민생활 외로움·그리움 담아

웨스트체스터카운티에 거주하는 박선원(사진) 씨가 최근 첫 시집 '눈꽃 행렬'을 출간해 작가로 등단했다.

시집의 제목을 따온 '눈꽃 행렬', 차분한 슬픔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가을 떠나는 길' 등 90여 편의 시를 실은 신간을 두고 박 작가는 "내 시는 문학적으로 훌륭한 시는 아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농사 짓고 생활하며 느끼고 본 것들에 대한 '일기' 같은 글들"이기에 "누군가 읽어주고 그 안에서 공감과 위로를 찾는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것.

자타공인 '항상 손에 흙이 묻어있는' 박 작가의 시집에는 백조·거북이·펠리컨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동물들과 작약·설화초·물봉선화 등 다양한 식물들이 등장한다.

플로리다의 바다거북이 병원에 방문했다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고통받는 거북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자연시를 넘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주는 작품들로 여러 페이지를 채웠다.



오랜 이민생활을 한 작가의 시 속에는 외로움과 그리움도 서려있다.

'체증으로 막혀버린 숨통은/ 현기증 동반한 두통이에요…가득 담아도 허전하고/ 쌓을수록 허물어지는 맹랑함은/ 모래성입니다…'하고 이어지는 시 '섬'을 읽다보면 애써 꾸미지 않고 물흐르듯 쓴 것 같은 시구 속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저려온다.

2014년부터 박 작가를 지도해 온 김정기 시인은 그가 "깔끔한 표현으로 서정적 구체성, 투명성을 살려 감각적 장면을 보여주는 시어를 뽑아내고 있다"며 "언제나 특유의 정서로 시상을 드러내는 시적 전개가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들어 있다"고 평했다.

뉴욕과 플로리다주를 오가며 생활하는 박 작가는 뉴욕 웨스트체스터한국학교 교장을 역임했으며 한때 사진을 공부해 전시회도 열었었다. 그는 "말하고 싶은 바를 사진에 다 못담아 시를 배우게 됐다"며 "꽃과 교감하는 시를 더 쓰고 싶다"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김아영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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