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집권후 최악 위기 직면
전 법무장관 "건설사 비리 선처 압력"
야권 , 사퇴•경찰 수사, 조기 총선 요구
지난 2015년 총선을 통해 집권한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몬트리올의 건설사 비리 사건과 관련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전직 법무장관의 폭로로 최악의 곤경에 처했다. 조디 윌슨-레이볼드 전 법무 장관은 이27일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증언을 통해 트뤼도 총리를 비롯한 총리실 간부와 내각 요인들로부터 퀘벡의 대형 건설사 SNC-라발린의 뇌물 사건을 기소 유예로 처리할 것을 종용하는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압력이 트뤼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직접 언급을 통해 전해졌으며 다양한 압력이 '은밀한 협박'이었다고 말했다.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은 장관 재직 중이던 지난해 9월~12월 4개월 동안 총리측 내각 요로에서 SNC-라발린의 사법 처리와 관련해 부적절한 방식으로 사법권에 개입하려는 정치적 압력을 집요하고 지속적으로 가해왔다고 증언했다.
압력과 개입은 10차례의 전화와 10번의 면담, 그리고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전해졌다고 말하고 이 과정에서 총리실과 재무부, 추밀원 등 내각의 총리 측근 11명이 자신과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건설사는 캐나다 최대의 종합 건설•엔지니어링 회사인 SNC-라발린으로 지난 2001~2011년 리비아에서 공사 수주를 위해 정부 관리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2015년부터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퀘벡을 대표하는 대형 기업으로, 퀘벡은 선대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 이래 트뤼도 가문의 정치적 고향이다. 폭로가 나오자 보수당 등 야권은 트뤼도 총리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사법 당국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뤼도 총리는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의 증언을 반박하는 한편 야당 측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정면 대응으로 맞섰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몬트리올의 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나와 내 측근들은 언제나 합당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행동해 왔다"며 "이 사건에 대한 전직 법무 장관의 설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의 증언 전체를 보지 못했다"며 "이를 종합 분석해 향후 대응을 결정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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