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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헌주 선생 후손 보훈금 전액기부

외손자 김동국 전 CSC 회장
1만5600달러 국민회에 희사

LA의 대한인국민회관 설립을 주도한 애국지사 송헌주(1880~1965·사진) 선생의 후손인 김동국(82) 전 CSC 그룹 회장이 한국 정부가 지급한 첫 보훈보상금 전액을 대한인국민회에 기증했다.

대한인국민회(이사장 권영신)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5년도 보훈보상금 1882만원(1만5600달러) 전액을 지난 3월 국민회에 보내왔다. 기부금은 국민회 연평균 예산(5만 달러)의 30%에 달하는 액수다. 국민회측은 기부금으로 신규 홈페이지(knamf.org)를 새로 제작할 예정이다. 홈페이지에는 현재 USC에서 디지털화 작업중인 국민회 유물의 데이터베이스가 수록된다.

권영신 이사장은 "애국지사 후손이 보상금 전액을 국민회에 희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송헌주 선생은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지만 선생의 외손자인 김 전 회장은 독립유공자법의 수령자격 제한 조항 때문에 10년간 보훈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2년 전 법 개정으로 2015년분 보상금을 지난 1월에서야 처음 받았다.



선생의 외손자 김 전 회장은 "외조부님은 국민회관 건립을 꿈꾸셨고 땀흘려 지으셨다"면서 "평생 애착을 가지셨던 국민회관에 보상금을 쓰는 것이 옳다고 가족들이 뜻을 모았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자로 미국 땅을 밟은 송헌주 선생은 40년간 애국의 한길을 걸었다.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수재로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의 통역을 맡아 5개월간 유럽 각국 지도자들에게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1919년 3·1운동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구미위원부 위원으로 애국공채를 발행해 한인들로부터 독립기금 3만 5000달러를 모금해 임시정부 재정을 후원했다. 이승만 박사의 평생 동지였지만, 공직은 사양했다. 무엇보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국민회 총회관을 LA로 옮기면서 건축위원장으로서 현 회관 신축을 주도했다. 그는 1938년 4월17일 국민회관 낙성식에서 "한인사회의 합동을 기념하는 상징물이자 애국관"이 탄생했다고 크게 기뻐했다.

김 전 회장은 "명문대 출신 수재셨고 사업으로도 큰 돈을 버셨지만, 재능과 재산을 오로지 조국을 위해 쓰셨다"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램파트 불러바드와 선셋의 원베드룸 좁은 아파트에서 지내셨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선생의 뜻을 후세가 기억해 국민회관이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1966년 안경 렌즈 전문 제조업체 CSC를 설립해 연매출 4000만달러의 업계 선두주자로 성공했다. 2년전 은퇴했으나 최근 안과 보험 관련 벤처 업체를 세워 다시 현장에서 뛰고 있다. 그는 "평생 일하다가 석달 쉬니까 성격상 집에 있을 수 없었다"면서 "주 40시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 전 회장의 장남은 가주 최초의 한인 판사로 임명된 마크 김 LA카운티판사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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