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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치원 조기교육은 장난감 총 장전"

LA타임스 기자가 본 '평양은 지금'

전주민 동원 '70일 속도전' 당대회 준비
파스텔톤 건물 단장…빨간 깃발 물결
"대북 제재에도 공항 면세점 2곳 성황"
조선·동아일보 '괴뢰언론기관' 지칭


LA타임스가 지난 이틀간 평양발 현장 르포 기사를 통해 '지금의 북한'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북한은 6일부터 열리는 제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외신 기자 130여 명을 초청했다. 3일 평양에 도착한 줄리 매키넌 LA타임스 기자는 연달아 3건의 현장 기사를 북한에서 전송했다. 1신은 지난해 7월 문을 연 평양순안국제공항 신청사 내부를 소개했고, 2신은 장천 협동농장 방문기, 3신은 평양시내 풍경이다.

지난 2008년 북한에 관광객으로 방문했던 그는 8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의 첫인상을 "이전에 비해 경제 형편이 나아졌고, '자본주의 성향 편의시설(capitalist-style amenities)'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평양 시내 건물들은 밝은 파스텔톤 페인트로 새단장을 했고, 도로 곳곳에는 마치 꽃다발처럼 빨간 깃발과 선전 문구 배너가 내걸렸다"며 "도시 외관의 변화는 2400만 주민들이 모두 동원된 '70일 속도전'의 결과"라고 썼다.

북한 주민들의 표정도 소개했다. 그는 "광복백화점 앞 길에 멈춰선 시내전차에선 당대회 각종 행사준비에 다녀온 듯한 한복 차림의 여성과 군복입은 남성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당대회를 앞두고 기대와 흥분에 들뜬 표정들이었다"고 썼다.

평양순안국제공항 신청사에 대해서는 "최근 이어진 대북 제재에도 2곳의 면세점이 운영중이었다"면서 "크루보아제(코냑)과 시바스리걸, 헤네시, 보드카 등 각종 양주와 말보로 등 미국산 담배도 판매했다"고 전했다.

공항 입국심사와 휴대품 검열은 엄격했다. 그는 "청갈색 군복스타일의 유니폼을 입은 10여명의 세관 직원들이 40여명의 기자들을 통과시키는데 2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했다. 특히 서방세계의 전자제품은 평양에서 김정은 정권에 위협요소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휴대용 와이파이 라우터, GPS 기기, 위성전화기는 반입 금지품목으로 출국시 반환 조건으로 압수됐다. 그는 자신의 태블릿에 저장된 중앙정보국(CIA) 발간물 '2012년 북한 안내서'를 본 세관직원이 "불법 자료"라며 태블릿을 압수했다고 썼다. 셀폰에 넣을 SIM 카드 역시 공항내에서 판매했지만 200달러로 비쌌고, 데이터요금으로 백단위 메가 정도에 200달러를 추가로 내야했다.

그는 북한에 셀폰이 많이 보급되긴 했지만, 여전히 인터넷은 국내용으로 제한돼 외부 인터넷과는 차단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SIM 카드 창구앞에 걸린 인터넷 사용 알림문의 사진을 게재했다. 알림에는 "반공화국 모략선전홈페지, 색정(포르노)홈페지, 불량홈페지들에 접속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접속금지된 홈페이지의 '실례'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들며 "괴뢰언론기관"이라고 지칭했다. 또 "유투브,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한 모든 사회련결망봉사(SNS)의 접속은 차단한다"고 공지했다.

이튿날 LA타임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2신은 더 흥미롭다. 제목은 '북한에서 조기교육은 사상교육'이다. 장천 협동농장내 유치원에서 목격한 낯선 광경들을 있는 그대로 전했다. 유치원 내부 곳곳에 걸린 북한의 대표 어린이 만화영화 캐릭터 '다람이와 고슴도치'를 인상깊게 서술했다. 오리가 기관총으로 늑대를 쏘고, 다람쥐가 수류탄으로 족제비를 죽이는 장면이다. 그는 "다람쥐(지휘관), 고슴도치(병사), 오리(해군)으로 구성된 북한 유격대가 족제비(일본)와 늑대(미국)로 부터 꽃동산(북한)을 사수하는 만화"라며 "가끔 등장하는 술취한 곰은 러시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실에서 한 교사가 아이들에게 장난감 기관총을 들고 장전법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썼다.

사상교육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사진도 게재했다. 양호실의 시력검사표다. 비행기, 자동차, 우산 등의 그림과 함께 기관총과 권총이 그려져 있다.

그는 북한 아동의 사상교육은 '선군 정치'의 일환이라면서 김정은은 이를 '병진노선'으로 수정해 핵개발과 경제개발을 병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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