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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물타기 '오바마 사찰' 혈투

[LA중앙일보] 발행 2017/04/05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7/04/04 21:12

라이스 전 보좌관이 캠프 사찰 지시 주장
라이스 "트럼프와 인수위 사찰 없었다"
USA투데이, 사찰 기록물 공개 소송 제기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수전 라이스(사진)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 및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의 이름을 정보 보고서에 '노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오바마 도청' 주장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폭스뉴스는 3일 백악관 변호사들이 지난달 라이스 전 보좌관이 외국인에 대한 정보 사찰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 및 캠프와 관련된 인물의 구체적인 신상 정보를 내부 정보기관 보고서에 기재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에 대한 정보기관의 도청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수집된 미국인의 이름은 통상 내부 정보 보고서를 작성할 때 기재하지 않거나 삭제된다. 그런데 라이스 전 보좌관이 지시해서 게재했다면 어떤 '의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캠프에 대한 사찰 논란으로 비화된 것이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4일 MSNBC 방송에 출연해 정보수집 과정에서 등장하는 미국인의 신원을 정보보고서에 노출하도록 한 것에 대해 "그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한 요구들은 때로는 필요하다"며 "보고서가 중요한지 아닌지를 이해하기 위해 나는 '미국인'이 누구인지 알 필요가 있고 그래서 신원 노출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스는 또 "사찰 주장은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집된 정보를 활용했다는 것인데 미국인의 신원 '노출'을 요구했다는 게 그것을 '유출'했다는 것과 같다고 하는 것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국면 전환을 위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타워에 있던 자신의 선거 캠프에 도청을 지시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연방수사국(FBI)은 물론 조사에 나선 공화당 의회 조차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도청이 아니라 사찰을 받았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사찰 주장 역시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다 라이스 전 보좌관의 트럼프 캠프 개인 신원 노출 지시가 드러나자 '오바마 정부 사찰' 주장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며 반격을 가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당장 라이스 전 보좌관에 대해 의회와 FBI가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 스캔들'과 맞물린 '오바마 정부 사찰' 주장은 정권의 명운이 걸린 트럼프 정부 뿐만 아니라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는 언론들도 가세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보수 진영의 폭스뉴스와 블룸버그통신이 라이스건을 이슈화하는데 반해 반트럼프 언론들이 노출과 유출 사이에 초점을 맞추자 션 스파이서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왜 미디어들이 오바마 사찰에 관심이 없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USA투데이는 이날 법무부를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들에 대한 FBI의 모든 사찰 관련 기록물을 원본 그대로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USA투데이는 정보자유법에 근거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과연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법무부는 사찰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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