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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민자의 딸' 헤일리, 미 외교 얼굴로

유엔서 시리아 강경대응 주도
소극적인 틸러슨 국무와 대비
트럼프와 주요 사안 자주 협의

니키 헤일리(45)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둘러싼 미국의 외교전을 주도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 안팎에서는 헤일리 대사의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4일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이후 트럼프 외교 라인 중 가장 먼저 시리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했다. 그는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화학무기로 숨진 어린이 사진을 들고 서서 "러시아는 얼마나 더 많은 어린이가 희생돼야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멈춰 세울 것이냐"고 호소하며 아사드 정권의 축출을 역설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아사드 대통령 축출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며 반대입장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의 손을 들어줬고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에 대한 전격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12일에는 "자국민을 화학무기로 공격한 아사드 대통령은 도살자"라며 "아사드 정권은 결국 축출될 것"이라고 말해 헤일리와 한목소리를 냈다.

헤일리는 최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으로도 임명돼 외교·안보 분야의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됐다. 외교 수장인 틸러슨 국무장관 보다 헤일리 대사의 존재감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 외교의 수장임에도 언론을 기피하고 국무부 직원들과도 잘 소통을 안해 미국 외교의 고립을 초래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헤일리 대사는 14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관심을 의식한 듯 "일주일에 몇 번씩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사안을 협의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내 생각을 말하고 그의 생각을 해석하는데 많은 재량권을 줬다"고 밝혔다. 다만 "나는 그의 생각을 알고 있으며 단지 그것을 전달할 뿐"이라며 "내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지시를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거친 헤일리 대사는 지난해 대선에서 마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그를 유엔 대사로 발탁했을 당시만 해도 외교경험이 전무해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으나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이제는 차기 국무장관, 여성 대권후보 반열에서 언급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유엔 대사 출신"이라며 "헤일리 대사가 이 전임자들보다 얼마나 더 높게 올라갈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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