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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운전자' 대상 전화사기 주의

경품당첨·정보노출 구실
운전자 어카운트 번호 요구
우버 "운전자에 전화 안해"

#우버 운전자로 일한 지 얼마 안 된 이 모씨는 승객을 태우러 가는 도중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우버 관계자라고 밝힌 그는 이씨가 픽업하러 가는 승객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면서 취소하라고 했다.

이씨는 고마움을 표시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동일한 번호로 다시 전화가 와 받았더니 이번엔 300달러 경품에 당첨됐다며 이를 수령하기 위한 본인 확인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이씨의 우버 운전자 어카운트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아무래도 의심스러워 내일 알려주겠다며 전화를 끊고 우버에 문의를 했다. 그러자 우버 측에서는 정말 큰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운전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경우는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씨는 사기전화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차량 호출 업체 우버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발생한 우버 고객과 운전자 5700만 명의 정보 유출 사건 이후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게 운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에 따르면 ▶우버를 사칭해 운전자들에게 전화를 걸고 ▶현재 탑승 요청은 사기 또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승객이라며 이를 취소하라고 지시한 후 ▶경품에 당첨됐다거나 이메일 주소를 보내주면 우버 어카운트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는 링크(사이트 주소)를 보내주겠다는 식으로 우버 운전자의 정보를 요구한다.

만약 어카운트 정보를 알려주거나 이 링크를 클릭해서 들어가 어카운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이를 이용해 운전자의 수입을 훔쳐가는 수법이다.

또 이들은 우버 직원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운전자 이름, 픽업 승객 정보 등을 알려준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탑승 요청을 수락하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게 운전자들의 설명이다.

한 운전자는 "사기꾼들이 허위로 탑승 요청을 한 후 수락한 운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정보를 빼가려는 것 같다"며 "탑승 요청이 증가하는 연말시즌이 되면서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교묘한 수법에 화가 난다"며 "우버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비밀번호를 포함한 어카운트 정보를 모두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버는 2016년 하반기에 5700만 명의 고객 및 운전자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특히 우버 측은 이번 사태를 은폐해 온데다 해커에게 10만 달러를 건네 해킹 정보를 삭제하려 하는 등 최악의 대응 방식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우버는 지난 2014년에도 약 5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바 있는데 당시에도 유출 사실을 10개월간 은폐한 사실이 밝혀져 약 2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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