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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수익성 높지만 '부동산 편중' 여전

전국 19개 은행 실적 분석
수익률 등 동급은행에 앞서
대출 편중 현상 여전히 문제

한인은행들이 자산 규모가 비슷한 동급은행들에 비해 수익성은 높지만, 상업용부동산(CRE)에 대한 대출 편중 현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경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지가 은행 본점이 서부지역에 있는 뱅크오브호프, 한미, 퍼시픽시티, CBB, 오픈뱅크, US메트로, 유니티, 유니은행, 오하나퍼시픽 은행 등 9곳과 우리아메리카, 신한아메리카, 메트로시티, 뱅크오브프린스턴, 제일은행, 노아은행(Noah), 뉴뱅크, 노아은행(NOA), 뉴밀레니엄, KEB하나은행 등 중부와 동부지역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 10곳 등 총 19곳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UBPR)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한인은행 대부분(79%)이 동급은행보다 순이자마진(NIM)이 앞섰고, 19곳 중 14곳은 총자산수익률(ROA)도 더 좋았다. NIM과 ROA는 은행의 수익성과 경영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서부지역에선 퍼시픽시티와 오픈뱅크가 동급은행 상위 9%에 포함될 정도로 마진율이 높았고 중동부 지역에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메트로시티와 제일은행이 각각 상위 6%와 8%에 이름을 올렸다.



또 ROA 부문에선 노아(NOA)(3.48%)와 US메트로(2.67%)가 동급은행 상위 1%와 2%에 포함돼 가장 두드러졌다.

<표 참조>

또한, 뱅크오브호프와의 합병(M&A)이 무산된 시애틀 소재 유니뱅크는 NIM, ROA, 효율성 모두 동급은행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해 합병 무산 후유증을 잘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한인은행은 경영효율성을 보여주는 효율성(efficiency ratio)도 동급은행들보다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는 1달러를 버는데 47센트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동급은행 평균인 58.2센트를 앞섰다. 그런가 하면 메트로시티 은행은 1달러를 버는데 동급은행의 절반 정도인 36.92센트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1달러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임대료, 인건비 등의 경비로 약 1.38달러를 사용했다. 소득보다 비용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인은행들이 수익성, 경영성, 효율성은 동급은행을 앞질렀지만 CRE 의존도는 동급은행과 비교해 크게 편중돼 있다.

동급은행들의 CRE가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8~47.4%에 불과했지만 한인은행 19곳은 50.88~98.28%였다. 한인은행들의 상업용부동산(CRE)의 대출비중은 2016년보다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은행권의 지적이다.

한인은행들의 수익성과 효율성이 동급은행을 제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SBA융자에 따른 비이자 수입 강세를 꼽았다.

이는 전국에 1989개 금융기관의 7(a) SBA 대출 실적을 집계한 연방중소기업청(SBA)의 '2017 회계연도 중 SBA 대출 실적 톱100위'에 한인은행 15곳이 랭크된 걸 봐도 알 수 있다. 19개 은행의 대출 규모는 21억63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여기에다 일부 한인은행들은 저비용 예금(DDA) 비율이 높은 점도 일조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다만 은행의 수익원이 상업용 부동산 융자를 포함한 부동산 융자나 SBA융자를 판매한 수입에 너무 치중돼 있어서 부동산 시장과 경제가 조금 둔화하기라도 하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취약성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한인은행 고객은 "한인은행이 장사를 잘하고 외형적으로 커지는 건 좋지만 여전히 소액 대출과 예금 이자엔 인색해 서민에겐 문 턱이 높고 실질적인 혜택은 느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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