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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고위임원 10명 중 4명은 비한인

한인은행 인력 변화 <상>





























전무 43명중 16명 차지
규모 커지며 갈수록 늘어
실무 직원들과 종종 충돌
한인 CFO·CRO 태부족






한인은행권의 색깔이 달라지고 있다. 일반 직원은 물론 주요 경영진과 이사회에도 비한인 비율이 늘고 1.5, 2세 인력층도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웬만한 공식회의는 영어로 진행되는 등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시장 다변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거쳐야 할 과정이지만 은행들의 고민도 있다. 다양한 구성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조직문화’의 필요성이다.

한인은행권의 주요 경영진과 이사회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한인은행의 주요 경영진을 구성하는 것은 행장을 비롯한 전무(EVP) 급 임원들이다. 전무 직함을 가진 임원들은 차기 행장 후보군에 속하는 베테랑들로 행장을 보좌하면서 은행의 주요 의사 결정에도 참여한다. 행장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고 행장도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남가주 6개 한인은행의 현 전무 숫자는 총 43명. 이들의 특징을 알아봤다.




▶비한인 증가세



6개 은행에서 전무(EVP) 직함을 갖고 있는 임원은 현재 43명으로 그중 한인이 27명, 비한인이 16명이다. 63%대 37%의 비율. 하지만 지난해 1월에는 전무 39명 중 13명이 비한인이었다. 비율로는 33%에서 4%포인트가 늘었다. 이처럼 비한인 전문의 비율이 늘고 있는 것은 은행이 성장하면서 그만큼 분야 별 전문 인력의 영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리저널은행인뱅크오브호프다.



현재 뱅크오브호프는 데이비드 멀론 최고운영책임자(COO) 밑에 수석 전무 1명과 12명의 전무가 있다. 유일한 수석 전무(SEVP)는 미 동부지역을 맡은 김규성 동부지역 프레지던트. 현재 전무급이 맡았던 최고내부감사 책임자는 현재 공석이다. 전무급 후임자가 임명될 경우 뱅크오브호프의 전무는 총 14명이 된다.



이중 COO를 포함한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크레딧관리, 주거용 파이낸스, 최고정보책임자 등 5명이 비한인이다.



한미은행의 경우엔, 비한인 비율이 47%로 절반에 육박한다.



최근 일레인 전 전무를 최고행정관리책임자(COA)에 영입하면서 전무 수가 15명으로 늘었고 그중 7명이 비한인이다. 그러나 CRO였던 진 림 전무가 이달 말 은퇴할 예정이어서 한인과 비한인 전문의 비율은 반반이 될 전망이다.



퍼시픽시티뱅크는 전무 2명 모두 한인이며, CBB뱅크와 US메트로뱅크는 각각 전무 4명 중 절반이 비한인이다. 오픈뱅크는 전무 4명 중 1명이 비한인.




▶한인 CFO·CRO 부족



주요 직책중 하나인 최고재무책임자(CFO) 가운데 한인은 뱅크오브호프의 알렉스 고 전무, PCB의 티모시 장 전무, 오픈뱅크의 크리스틴 오 전무 등 3명이다. 은행 CFO는 재무 관련 업무뿐 아니라 전략 수립, 리스크 관리 등에도 관여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에 더해 인수합병(M&A), 투자자 관계(IR) 등의 분야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며 은행의 규모가 커질수록 CEO와 함께 은행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 임원이다. 특히 은행 내의 방대한 재무 정보를 분석해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마련하는 등 그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인 CFO 비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투자자 관계(Investor Relations: IR) ▶CFO의 네트워크 활용 ▶행정제재로 인한 선택 ▶차세대 육성 부족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은행감독국이 포괄적 자금세탁방지 관련 규정(AML/ BSA)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면서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CRO는 평소 감독기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행정제재 등 만약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조처를 해야 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이로 인해서 은행마다 BSA 인력 채용이 많아졌고, 비한인 CRO를 많이 두고 있다. 한인 CRO는 PCB의 앤드류 정 전무 한 명 밖에 없다. 한미가 은퇴하는 진 림 전무 후임으로 베트남계 마이클 두 부행장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정부의 BSA 감사 강화 이전에는 리스크관리 책임자가 다른 일을 겸직하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로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그런 실정이었으니 한인 전문가들 찾기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대부분의 은행들이 전문가 영입 경쟁으로 인해서 비한인 실력자 스카우트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고 책임자는 비한인이 맡고 실무는 한인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가끔 문화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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