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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칼리냐, 산성이냐…중성이 임신 잘 돼

여성이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몸안의 물이 산성화돼서 불임

정서적인 불안정과 분노는
혈액과 체액을 산성화시켜

알칼리로 치우치는 것도 위험
양쪽 식품 골고루 섭취 중요


덴마크 대학병원의 인공수정클리닉 연구팀이 4000명의 체외수정을 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하루에 다섯 잔 이상 마신 사람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체외수정 성공률이 50% 정도나 낮게 나왔다. 최근 뉴스로 보도된 후 ‘커피가 불임 원인인가’를 묻는 한인 여성들이 의외로 많았다. 토런스에 있는 유니버시티 불임치료센터(University Fertility Center)에서 30년 경력의 김학남 실험실 실장(HCLDㆍ시험관 아기 전공 박사)을 만나 보았다.

-커피가 불임의 원인이라는데 사실인가.

"같은 체외수정 클리닉의 연구원으로서 직접 연구진행을 보지 않은 상태여서 조심스럽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몸안의 물'이 산성화되면 임신이 잘 안 된다. 커피의 카페인이 모두 알고 있듯이 몸의 상태를 산성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결과라 생각한다."



-이번 연구는 체외수정(시험관 아기)의 케이스인데 여성의 몸안에서도 커피가 불임을 만들 수 있다고 보나.

"남성에게 정자, 여성에게서 난자를 채취하여 체외에서 수정시킨 다음 5일 정도 지난 다음 여성의 자궁으로 이식시키는 것이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시험관 아기이다. 수정란을 배양하는 닷새 동안에 그 상태가 조금이라도 산성 쪽으로 기울어지면 거의 15분 안에 수정란은 영향을 받는다. 계속 자라는데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다. 수정란을 배양시키는 시험관의 조건은 실제 엄마 몸안의 자궁 안과 똑같다. 수정란을 배양하는 배양기의 조건은 실제 엄마 몸안의 자궁 안과 거의 유사하다. 엄마의 몸이 커피로 인해 산성화된다면 자궁 안에서도 엄마가 커피를 마셨을 때와 같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임신에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몸의 물'이라 했는데 그게 뭔가.

"우리 몸속의 액체 성분이다. 혈액이 있겠고 아기에게는 자궁 안의 액체라 하겠다."

-어떤 때 몸의 물이 산성으로 되나.

"두 가지가 요인이 된다. 정서적인 것과 음식물이다. 유럽에서 시험관 아기 공부를 할 때 유럽인들 사이에 '화를 내면 피가 식초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의학적으로 아주 정확한 지적이라 하겠다. 발끈 화를 낼 때,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때, 불안하고 조급할 때 우리 몸은 중성(건강한 상태)에서 산성으로 변한다. 또 음식물 중 패스트푸드, 설탕이 들어간 단 것, 지나친 육식과 지방 등이 우리 몸을 산성화시킨다. 지금 커피가 문제로 부각된 셈이다. 이외에 지나친 술과 담배도 몸을 나쁘게 만든다."

-몸이 산성화되면 어떤 증세가 나타나나.

"단지 불임만이 아니다. 몸의 전반적인 상태가 안 좋아 진다고 이해해야 한다. 존스홉킨스대학 암연구원이 '암치료는 화학치료나 방사선치료만으로는 안 된다. 몸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것이 암예방과 진행을 지연시켜준다'고 발표했다. 우리 몸안에는 누구나 암세포가 있는데 몸이 산성 쪽으로 기울어지면 그것을 억제하고 있던 힘이 약해져 버린다. 암뿐 아니라 모든 병의 제어능력이 그만큼 상실됨을 의미한다. 생명의 씨를 키우는 힘도 약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 몸이 알칼리성화 되는 것은 괜찮은가.

"우리 몸은 중성일 때 가장 건강한 상태이다. 요즘 알칼리 음료수가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알칼리나 산성이나 어느 한쪽으로 몸 상태가 치우쳐도 좋지 않다. 채소 등이 알칼리 식품인데 지나친 채식주의가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중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양쪽 식품을 균형있게 고루 섭취하는 것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을 모두 적당량을 먹는 것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생명의 씨앗' 즉 정자와 난자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다. 앞서 말한 시험관에서 배양기에서 수정란을 배양할 때 산성화뿐 아니라 알칼리로 변해도 잘 자라지 못한다."

-불임환자들을 오랜 기간 보아 온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때 불임진단이 내려지나.

"결혼해서 아무런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일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생기지 않을 때 불임으로 진단한다. 나이는 상관하지 않는다."

-불임의 원인은 주로 어떤 것인가.

"앞서 언급한 대로 여성의 몸 상태가 산성화되어 있을 때이다. 식품보다도 정서적 요인이 앞서는데 가장 큰 것이 사회진출로 인한 여성들의 스트레스라 하겠다. 수정란이 착상하여 자라날 엄마 몸의 물이 계속 산성을 띄고 있으면 생명의 씨앗이 자리 잡고 자라기가 힘들다. 여기에 패스트푸드와 커피, 술 등을 계속 섭취한다고 생각해 보라. 생명이 싹트기가 당연히 어렵다."

-실제로 불임환자가 많아졌다고 생각하나.

"지금 일하고 있는 불임센터만 보아도 점점 많아져 바쁘다. 그만큼 여성들의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환자 연령층은 어떤가.

"25세에서 35세 이하가 아무래도 가장 많다. 아기를 가져야 하는 연령층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시험관 아기도 성공률이 크게 차이가 나는 기준이 여성이 35세를 넘었느냐, 아니냐이다. 물론 사십대의 불임환자도 많이 온다."

-직업은 어떤가.

"우리 클리닉은 여의사들이 환자 중에 특히 많다. 이들은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정신력이 매우 강하다. 그러나 몸 상태가 이것을 따라 주지 않아서 결국 스트레스가 심하고 수정란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남성 환자도 있나.

"불임의 원인 중에서 정자 때문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 원인을 보면 남성의 경우는 여성처럼 35세 라는 연령과는 상관이 없다. 그 대신 평소 술과 담배를 심하게 할 경우 정자의 활동력이나 숫자가 현저히 떨어진다. 성욕이나 발기부전 등도 결국 이와 연관이 된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몸의 물이 산성으로 변화되어 있을 때 정자 수가 적거나 액티브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성의 불임은 유전과 무관하지만 남성불임은 남자 쪽의 자손이 귀한 가족력도 관계된다고 할 수 있다."

-불임 전문가로서 조언이 있다면.

"생명의 씨앗을 꼭 여성의 난자로만 생각지 말아야 한다. 남성의 정자도 똑같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혼 전부터 여자나 남자나 성장할 때부터 다음 세대의 자식농사를 짓는 것이라 유념하여 각자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면서 무엇보다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 불안, 초조 등의 부정적 정서를 되도록 피하는 웰빙 생활을 하는 것이 결혼하여 불임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여자와 남자 안에 있는 '생명의 씨앗'은 싹이 돋아나 피어나기를 고대하고 있음을 생각하면서 자신 안에 있는 그 씨앗을 위해 명상도 하면서 마음의 휴식처도 마련해야 한다. 평화롭고 기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몸의 산성화를 막는 길이고 그것이 결국은 불임을 예방하는 기본이 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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