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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고혈압의 다른 원인 찾아라

조동혁 전문의 / 조동혁 내과

현대사회에서 가장 흔한 성인병은 고혈압이다. 그렇다 보니 의사들도 환자들도 고혈압이란 병에 대해서 너무 자주 접하게 되고, 그러면서 때로는 그 병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환자와 의사 모두 고혈압이 있으면 그 병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않고, 그냥 약을 처방하여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관례가 됐다. 하지만, 고혈압약을 3개 이상 복용하는데도 혈압이 잡히지 않거나, 젊은 나이에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이차성 고혈압, 즉 고혈압을 만드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 정밀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필자를 찾아오신 76세 여성분의 이야기이다. 그분은 처음에 혈압약을 6개를 복용하고 있는데도 혈압이 210/110으로 떨어지지 않아 응급실에 수시로 실려가셨던 분이었다. 이렇게 응급실로 가게 되면, 약이 더 늘고 얼마 가지 않아 혈압이 80/60으로 저혈압에 빠져 또다시 응급실로 가시는 것을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반복하셨던 분이다.

식생활 등 여러 가지 조사를 해본 결과 이분은 '글루틴' 알레르기가 있던 케이스다. '글루틴'이란 빵을 만들 때 빵을 부풀리는 성분인데, 약을 만들 때 덩어리로 뭉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약의 제조과정에도 첨가되고 있다. 이 환자는 글루틴이란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혈압이 널뛰기를 했던 것이다.



다른 한 분은 혈압약만 무려 9개를 먹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혈압이 220/115으로 의사를 볼 때마다 응급실로 호송되는 환자였다.

이 환자는 아무리 약을 먹어도 계속 혈압이 높게 유지가 되는 분이었고, 많은 내과의사들과 심장내과전문의들의 진료를 보면서 혈압약은 9개까지 늘어났지만 혈압은 변함이 없이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던 환자였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항상 칼륨의 수치가 낮게 나와 칼륨보충제를 15년 이상 먹었고 이것을 먹지않으면 다리에 쥐가 나고 힘이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호르몬을 조사하였고, 그 결과 부신호르몬이 항진이 되어있었다는 것을 발견했고, CT 영상에 부신 종양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부신호르몬이 신장에 작용을 해서 혈압이 끝이 없이 오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분은 바로 수술을 하였고, 수술을 하고 곧바로 9개의 모든 혈압약을 중지했다. 수술한 지 2일 만에 혈압이 110/65로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바로 퇴원을 하셨다. 이외에 많은 환자들의 경우가 생각나지만 이 두 분의 사례를 알리는 것은, 이렇게 고혈압은 종종 다른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 생기는 경우가 있으니 항상 신중을 기해 고혈압의 원인을 찾고 진단하여 그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했을 때 더욱 건강한 내일을 만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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