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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혈압이 높아서 생긴 거 아냐

어지러운 증세 나이와 깊은 연관
이비인후과ㆍ신경내과적 요인도

고혈압보다 저혈압일 때 어지러워
심장 약이나 전립선 약도 이유

뇌로 흐르는 피 부족하면 위험
갑자기 일어나는 것 조심해야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 중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그 원인이 고혈압 때문일까. 한인타운의 스티브 박 심장내과 전문의는 “어지럼증을 유발시키는 요인은 심장과 쪽에서 뿐 아니라 신경내과와 특히 이비인후과와도 연관이 있다”며 “심장내과 쪽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에 혈압이 높은 것하고 어지러운 것하고는 크게 관계가 없음”을 지적했다. 그 내용을 들어 보았다.

-고혈압 때문에 어지러운 증세가 일어나는 것인가.

"대부분 혈압이 높아지면 어지럼증이 생긴다고 믿고 있는데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원인이 혈압 때문이라면 고혈압보다는 오히려 저혈압일 경우 어지러운 증세가 나타난다. 혈압이라는 것은 혈관 속을 흐르는 피가 혈관벽을 누르는 말 그대로 압력 자체이지 뇌로 올라가는 것하고는 별반 상관이 없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때는 뇌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았을 때이다. 따라서 혈관벽을 누르는 압력 자체보다는 피를 위로 뇌까지 뿜어 올라 흐르게 하는 힘이 더 문제가 된다. 저혈압은 혈관을 흐르는 혈액 자체의 압력 즉 펌프하는 힘이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뇌까지 전달되기 힘들다. 따라서 평소에 혈압이 낮은 사람일수록 뇌의 혈액공급 상태가 좋지 않아 결과적으로 어지럼증을 만든다. 혈압이 높아졌다고 해서 어지러운 것은 아니란 얘기다."



-원인이 뭔가.

"환자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천장이 빙글빙글 돈다, 땅이 기울어지는 것 같다, 토할 것 같고 어지러운면서 머리가 아프다 등으로 증세를 말하는데 그 원인이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찾아내는데 시간이 걸린다. 크게 세 분야로 볼 수 있는데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심장과(심장과 혈관의 문제), 신경내과(뇌의 문제), 이비인후과(균형을 잡아주는 달팽이관의 문제) 적으로 이상이 생겼을 때 어지러운 증세가 생긴다."

-나이와도 연관되나.

"원인이 심장과와 이비인후과에 있다면 나이와 가장 관계된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심장이나 혈관 문제는 어떤 선천적인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오랜 시간 누적되어 나타나는 노화현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귀 속의 달팽이관이 원인일 확률이 높은데 나이가 들면 달팽이관의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젊을 때처럼 몸을 움직일 때마다 균형을 잡아주지 못하여 시간이 걸린다. 심장과 쪽도 마찬가지다. 특히 뇌로 올라가는 양쪽 목을 흐르는 혈관벽이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좁아질 때도 충분한 피가 뇌에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어지럼증을 유발시킨다(동맥경화). 어린아이나 젊은층에서는 어지럼증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주로 어느 연령층에 많은가.

"나의 환자들을 보면 65세 이후이다. 그리고 저혈압이 많은 편이다. 그 이외에 맥박이 너무 빨리 뛴다거나 반대로 비정상적으로 늦게 뛰는 부정맥도 나이 들면서 많이 나타나는데 맥이 너무 빠르거나 늦을 때 저혈압이 되기 때문이다. 맥박이 정상으로 뛰어야 뇌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되는 것이다. 약도 원인이 되는데 특히 맥을 떨어뜨리는 심장 약이나 전립선 약 중에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종류가 종종 있다. 흔치는 않지만 선천적으로 심장 근육이 정상보다 두꺼운 사람의 경우 나이 들면서 부정맥이 잘 나타난다."

-환자 중에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오는 경우도 있나.

"나의 경우 일 년에 평균 2~3명 정도 있는데 주로 밤 중에 화장실을 갔다가 어지럼증을 일으켜 쓰러지는 케이스이다. 원인은 계속 설명했듯이 뇌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일시적으로 되지 않는 저혈압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서서 소변을 보다가 이같은 상황이 잘 된다. 이처럼 몸을 곤두세웠을 때 즉 누웠다가 일어난다거나, 앉았다가 급히 선다거나 아니면 선 상태로 있을 때 어지러움 증으로 쓰러진다. 이것을 기립성 저혈압이라 한다. 몸안에 수분이 부족한 탈수나 빈혈도 일어나면 어지럼증이 생긴다."

-젊은층에도 어지럽다면서 쓰러지는 걸 보았다.

"원인은 똑같이 뇌로 혈액이 공급되는데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가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되어 숨쉬기가 가빠질 때 종이봉지나 신문지를 말아서 입에 대고 부는 장면이 나오는데 젊은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과호흡증후군(hiperventillation)이다. 숨을 가쁘게 쉬면 오히려 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심할 경우 쓰러지게 된다. 이럴 때는 호흡을 깊고 천천히 쉼으로써 정상 상태로 되돌려야 하는데 그 방법의 하나가 입에 종이 봉지를 대고 불면 자동으로 봉지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속도만큼 숨 고르기가 된다."

-어지럼증은 어떻게 진단하나.

"먼저, 피검사를 한다. 빈혈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과적인 요인으로 갑상선에 문제가 있을 때도 맥이 비정상적으로 뛸 수 있기 때문에 피검사를 통해 알아내는 것이 순서이다. 피검사 결과로 찾아내지 못하면 본격적인 심장과 쪽의 검사를 하는데 심전도(부정맥을 알아봄), 심장 초음파(판막증, 심장 근육)와 뇌로 올라가는 양쪽 목 부분에 있는 혈관이 좁아졌는지를 초음파를 통해 알아본다. 좀 더 자세한 맥박상태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때는 24시간 몸에 기계를 부착하여 하루 동안 몸이 움직일 때마다 맥박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봄으로써 부정맥을 찾아낼 수 있다."

-위의 검사로 원인을 찾지 못할 경우엔 어떻게 하나.

"뇌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경내과로 보낸다. 그곳에서 뇌의 MRI나 CT 검사를 해보도록 권한다. 아니면 이비인후과 쪽으로 가서 달팽이관의 이상을 알아보도록 권유한다."

-치료하면 완치되나.

"찾아낸 원인이 어떠한 것인가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다른데 한 예로 뇌로 흐르는 목의 혈관이 막힌 것 때문이라면 스턴트를 넣어 혈관을 넓혀주면 어지러움이 해결된다. 빈혈 때문이라면 약 복용을 하면 증세가 완화된다. 수술 혹은 약으로 증세를 해결할 수 있다."

-예방책이 따로 있을까.

"어지럼증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 따로 있지는 않다. 나이 들면서 심장이나 혈관은 문제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단 어지러움을 느끼면 빨리 주치의를 찾아가 어느 곳에 문제가 있는지 찾아내어 치료받는 것이 방법이다. 만일 심장과 쪽의 문제라면 저혈압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 하나가 특히 남성들의 경우 밤에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난 후 침대에 잠시 앉아있다가 움직일 것, 그리고 선 자세가 아니라 앉아서 소변을 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고혈압은 증세가 없다는 걸 이해하기 바란다. 어지럼증은 물론 두통과 같은 증세도 없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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