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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팩스카운티 학력격차 더 커져, 온라인 수업 부작용

페어팩스 중고교생 11%
2개 과목 이상 F학점
지난해 비해 83%나 증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력저하 상황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 1쿼터 중고교 학생 중 2과목 이상에서 F학점을 받은 학생은 전체 학생의 11%(1만명)에 이른다. 작년 1쿼터의 6%(5700명)에 비하면 무려 83%나 증가한 것이다.
낙제학생이 워낙 많이 나오는 바람에 이번 1쿼터 성적산정 마감기한을 뒤로 미루고 학생들에게 보정할 시간을 충분히 줬음에도 이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학교당국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고교생은 50% 증가했으나 중학생은 4배가 늘어 저학년일수록 원격수업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은 200%, 영어미숙학생은 106%가 늘었다.
히스패닉 중고교 학생 중 2과목 이상 F학점 학생비율이 13%에서 25%로 급증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중고교의 영어와 수학과목 통과가능성은 각각 40%와 30% 감소했다.

페어팩스카운티 K-12 전체 학생의 영어과목 패스비율은 61%, 수학은 65%에 불과했다.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쿼터에 처음 시작된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 모두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통과’ 혹은 ‘실패’로만 성적을 매겼으나, 이번 학기 1쿼터부터는 대면수업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성적을 평가할 것을 요구한 탓이 크다고 밝혔다.


문제는 원격수업으로 학생간 학력격차가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대체로 고소득층 자녀는 원격수업 이전과 이후 모두 성적이 상위권이었다. 원격수업 이후 오히려 성적이 더 높아졌다.

반면, 저소득청 자녀는 이전보다 성적이 더욱 하락해 계층간 학력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잭 스나이더 매사츄세츠대학 교수는 “펜데믹 이전에 학생이 속한 사회경제적 계층, 인종, 부모의 영어 능숙도 등이 학생 성적의 2/3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학교가 대면수업을 통해 취약계층 학생을 돌보기 힘든 상황에 놓이면서 계층과 인종, 부모의 영어능력이 성적을 좌우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다. 스콧 브라브랜드 페어팩스카운티 교육감은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력격차가 더 벌어지는 현상을 최대한 늦추기위해 취약계층 학생에게 직접 개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운티 교육청은 특히 장애인, 영어미숙학생, 프리킨더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부터 대면수업을 계획했으나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전면 보류했다. 게다가 고교 직업교육반 학생 등 기존의 대면수업을 전면 온라인수업으로 바꿨다.

일각에서는 교사들이 원격수업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지나치게 많은 숙제를 내주는 바람에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미리부터 꺾어놓는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교육청은 이같은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과목당 일주일에 1시간 이내로 완수할 수 있는 숙제만 내주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하기도 했다. 또한 숙제와 시험 마감시한을 훨씬 연장하고 재시험과 결석 보충을 위한 기회 등도 충분히 보장하도록 했다.

하지만 보복을 두려워 익명을 요구한 한 페어팩스카운티 고교 교사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 150명 중에서 50~70%가 이번에 D나 F학점 수준이었으나, 성적을 올려줄대로 올려준 것이 이 모양”이라면서 “더이상 올려줄 점수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들 학생들은 예전에 B나 C학점을 받았다.
다른 고교 교사는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사들이 개인적으로 시간을 더 할애해 학력이 저하된 학생을 돕고 있으나 원격수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저하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은 중고교생 40% 이상이 두과목 이상에서 F학점을 얻었다. 미네소타 세인트 폴스도 고교생 40%가 낙제점을 받았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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