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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상대 '컴에드'(ComEd) 사칭 사기 빈발

"요금 미납 주장, 단전 경고, 866 전화, 현금 납부 요구" 등 수법 치밀

최근 시카고 일원의 한인 비즈니스를 상대로 전력 공급업체 '컴에드'(ComEd)를 사칭한 사기가 연이어 발생,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수법 자체가 교묘해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시카고에서 파티용 드레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인 신 모씨 사무실로 지난 주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직원이 건네준 전화 속 인물은 신 씨에게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았으니 오늘부터 전기를 끊겠다”고 통보했다.

갑작스런 전화를 받고 당황스러웠다는 신 씨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한번도 공과금을 밀린 적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상대방은 ‘1,000달러 이상 요금이 체납됐다. 단전 후 재연결 하려면 수 백 달러의 패널티가 추가된다’며 독촉했다”고 말했다.

신 씨가 어떻게 체납 요금을 내야 하느냐고 묻자 상대방은 866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다.



신 씨는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 그들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했다. 통화 도중 ‘컴에드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와 같은 소음이 들렸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미리 녹음해 둔 것이었다.

상대방은 신 씨에게 어카운트와 월평균 납부액 등을 물은 후 “만약 요금을 전액 납부한 게 확인되면 리턴 해주거나 크레딧으로 주겠다”고 안심시켰다. 이후 매니저라는 일당에게 다시 전화를 연결시켜 “인근 주유소에 가면 ATM 기계가 있다. 거기 가서 다시 연락하라”고 지시했다.

신 씨는 다행히 이들의 사기극에 넘어가지 않았다. 옆에 있던 부인의 조언대로 요금청구서에 있는 컴에드사로 직접 전화를 걸었고, 결국 사기임을 확인했다.

신 씨는 “컴에드는 갑자기 단전하는 경우는 없다. 설령 일정 기간 체납이 되더라도 몇 차례 노티스가 가고 난 후 최종 진행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 씨는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 및 관계 기관에 신고했지만, 워낙 비슷한 사례가 많은 탓인 지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됐다’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신 씨는 “평소 사기는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실제 겪고 보니 여러 명이 짜고 벌이는데다 소음을 미리 녹음해놓는 등 수법이 워낙 그럴듯해 자칫하면 피해를 입을 뻔했다”며 “다른 동포들도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데스플레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김 모씨도 지난 주 비슷한 일을 겪었다. 요금 미납을 이유로 단전하겠다는 등의 수법이 거의 같았으며 다만 밀린 요금 납부처를 약국 체인 CVS로 한 것만 달랐다.

김 씨 역시 비즈니스 때문에 염려가 됐지만 통화를 하다가 사기로 느껴져 중간에 전화를 끊었다.

한편 컴에드 사는 "고객들에게 요금 납부와 관련, 현금을 요구하거나 선납카드 구입 등을 안내하지 않는다"며 어카운트 확인이나 사기가 의심스러울 경우 컴에드 소비자 서비스 라인(1-800-334-7661) 또는 일리노이 검찰(800-386-5438, 웹사이트(http://illinoisattorneygeneral.gov)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카고 중앙일보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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