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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원주민 부족, 캐나다 송유관업체 제소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7/26 17:01

노후 송유관 제거 요구... 업체, 재배치 의향 밝혀

엔브리지 [AP=연합뉴스]<br>

엔브리지 [AP=연합뉴스]

위스콘신 주의 원주민 부족이 캐나다 최대 원유 수송업체 '엔브리지'(Enbridge In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위스콘신 북단, 오대호 슈피리어호수 남쪽 배드강 인디언 보호지구(The Bad River Reservation)의 치페와 부족민들(Chippewa Indians)은 지난 23일 연방법원 위스콘신 서부지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건설된 지 66년된 엔브리지 송유관 누출사고를 우려하며 자신들의 영역에서 송유관을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앨버타 주 캘거리에 본사를 둔 엔브리지는 오대호 슈피리어호와 미시간•휴런호를 지나는 라인5 송유관을 통해 하루 2300만 갤런의 캐나다산 원유와 액화석유가스를 미시간 주 동부까지 수송하며, 이 가운데 약 20km가 배드강 인근 원주민 보호지구를 지나간다.

약 7천 명으로 구성된 배드강 원주민 보호지구 치페와 부족민들은 엔브리지와 부족간의 토지 사용권 계약이 2013년 이미 종료됐는데도 엔브리지 측이 인디언 보호지구를 지나는 라인5 송유관을 통해 원유와 가스를 계속 수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브리지는 2017년 계약 갱신을 요청했으나, 원주민들은 이를 거부했다.

원주민들은 노후 송유관 누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는 와중에 배드강변 송유관 인근에 침식이 심화돼 관 표면의 부식을 촉진시키고 외부 충격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출 사고시 라인5의 원유가 인디언 보호지구 내 습지와 슈피리어호로 흘러들게 되고 이 경우 부족의 조상들이 유럽인 이주가 시작되기 전부터 보호하고 활용해온 이 지역의 동•식물에 엄청난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주요 식수원 오염 사태를 맞게 된다고 주장했다.

엔브리지 측은 애초 "대부분의 송유관 경로는 2024년까지 사용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5일 소송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배드강 인디언 보호지구 인근 송유관을 재배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엔브리지는 지난 2010년 미시간 주 남부 칼라마주 강에서 원유 80만 갤런 유출 사고를 낸 바 있다.

한편 그레첸 위트머 미시간 신임 주지사는 지난 4월, 엔브리지가 미시간호와 휴런호 접점 맥키노 호협 구간에 추진 중인 새 송유관 건설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데이나 네셀 미시간 신임 검찰총장은 지난 6월 맥키노 호협 바닥에 묻혀 있는 2개의 노후 송유관을 폐쇄하기 위해 엔브리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엔브리지가 노후 송유관을 폐쇄하지 않은 채 새 송유관 건설을 추진할 경우 작업 충격으로 인해 엄청난 누출 사고가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엔브리지 측과 지지자들은 오대호를 지나는 라인5 송유관이 미시간 주 액화석유가스의 55%를 공급하고 있는 점 등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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