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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를수도 없고'…파우치가 미운 트럼프

트럼프 경제재개로 재선노려
대중 신뢰 파우치 해임 못 해
주요 결정·발표서 배제 할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염병 대통령’이란 별칭으로 불려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앨러지·전염병연구소장과 노골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

11월 대선이 6개월도 남지 않아 경제정상화에 마음이 급한데 번번이 과학적 데이터를 내세워 제동을 거는 파우치 소장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신뢰가 큰 파우치 소장을 자르기는 어렵겠지만 주요 결정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은 아주 좋은 사람이다. 나는 그에게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개학 문제에 있어 파우치 소장과 완전히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문을 열어야 한다. 우리나라를 (경제활동 측면에서) 열어야 한다. 우리는 안전하게 하고 싶지만 가능한 한 빨리하고 싶다. 이렇게 계속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이 이틀 전 상원 청문회에서 조기 경제정상화에 우려를 표하며 특히 개학에 있어서는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언급한 걸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파우치 소장의 언급을 문제 삼으며 “사실 그의 (청문회) 답변에 놀랐다. 내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답변이고 특히 학교 문제에 대해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파우치 소장은 그간 꾸준히 공개석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우려의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눈에 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다. 그는 파우치 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해주지 않는 데 대해 사석에서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공개적 표출은 자제해왔다.

파우치 소장을 해임하라는 트윗을 리트윗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내보이기는 했지만 논란이 되자 “훌륭한 사람이다. 해임하지 않는다”며 곧장 진화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확인된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처신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제는 파우치 소장과 각을 세우는 상황도 피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8주간 실업수당 청구가 3600만 건이 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날로 악화하며 재선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 더는 파우치 소장으로 대표되는 전문가들의 경고 메시지에 귀 기울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과 갈라섰다고 표현했다. 이어 “지난 3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정당화해주지 않거나 국가안보라는 관점에서 움직이는 걸 선호했던 당국자들은 결국 쫓겨났다”면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을 잘라버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아 보인다. 연방 공무원인 파우치 소장을 해임하려면 직접 할 수는 없고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사유를 찾아 해임하도록 지시를 해야 하는데 사유를 찾기가 마땅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CNN은 내다봤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브리핑 같은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도록 역할을 축소하고 파우치 소장의 권고를 무시해버리는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파우치 소장의 공개석상 등장은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거의 매일 열렸던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이 사실상 없어지면서 파우치 소장을 비롯한 보건당국자들의 공개적 발언 기회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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