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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겨울 속으로 들어가다

다시 날씨가 추워지고 몸이 움츠러든다

평생 나를 따라다닌 바람은

아픈 기억들을 데려다준다

어려웠던 그 시절의 겨울



미국 바람은 한국에서의 과거를 잊지 않고 있다



지난해이맘때 기침 감기에 걸려 한 달간 고생했다

아직 나는 끄떡없이 지내고 있다

남은 겨울도 무사히 지낼 수 있을까

내년 겨울은 어떨까

그다음 겨울, 또 그다음은



겨울을 이기기 위해 겨울 속으로 들어가

겨울과 싸우기로 했다

정기적으로 운동해 체력을 단련하고

바람이 사나우면 집안으로 후퇴하고

약해지면 갑옷 입고, 투구 쓰고, 창 들고 나가 싸운다



지난 40여년간 겪어온 뉴욕의 겨울

어떻게 싸워 이길 수 있는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다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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