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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컸지만 내용은 부실했다

광복 70년·SF 한인회 60년 한국의 날 문화축제

광복 70주년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60주년을 기념하는 ‘제23회 한국의 날 문화축제’가 15일 SF유니언 스퀘어에서 열렸다. 하지만 행사는 당초 예정보다 2시간 빠른 오후 2시쯤 막을 내리며 한달전 한인회의 ‘역대 최고’라는 호언장담이 무색해져 버렸다. 7월 중순 한인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역대 최고의 출연진들이 꾸미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출연진 90%가 참가를 확정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일 뚜껑을 열어보니 일부 출연팀들은 이미 참석이 취소된 상태였고, 몇몇 공연도 축소돼 현장을 찾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광복절 70주년에 맞춰 SF를 상징하는 유니언스퀘어에서 행사가 열리며 기대감이 높았지만, 광복절 70주년과 관련해서는 SF 광복회 이종규 회장의 축사가 전부였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한동만 SF총영사, 이한승 무주군의회 의장, 데이빗 추 가주 하원의원, 오스비 데이비스 발레호 시장, 티모시 그레이슨 콩코드 시장, 켄웨이드 리 SF경찰국 커맨더를 비롯해 초대된 인사들을 모두 단상으로 올려 인사말과 축사를 듣는 통에 개막식만 1시간이 넘어서자 참석자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개막식을 제외하고 공연 및 행사는 3시간이 채 못됐다.

공연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14일 참석이 확정된 것처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공연팀 중 한국에서 오기로 했던 여러팀들의 모습을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전주 대사습놀이 장원을 수상한 가야금 병창 오수빈씨와 우리 것 보존회 공연도 볼 수 없었고, 탤런트 전원주씨도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초청이 취소된 것도 이날 뒤늦게 밝혀졌다.

그나마 무주군에서 온 태권도 시범단이 볼거리를 제공한 가운데 최수경, 옹경일, 김일현 무용단 등 SF 현지 공연단들의 분전만 빛났다. ‘K-POP 월드페스티벌 SF지역 예선’에서 1등과 2등을 차지한 UC데이비스 학생들과 스탠퍼드 학생들로 구성된 ‘SoNE1’과 ‘XTRM’도 지난 공연과 같은 짧은 레퍼토리로 아마추어 수준 그 이상은 아니었다.

몬트레이 국방언어대학(DLI) 학생들이 준비한 부채춤은 무대에 두번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공연시간을 매웠고 기대를 모았던 샌프란시스코 출신 데이비드 한이 이끄는 인디밴드 ‘애스트럴(Astral)’ 공연도 녹음된 반주에 혼자 기타를 치며 공연해 기대하고 현장을 찾은 청소년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날 축제에 참석했던 한 노인회원은 “광복 70주년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광복절을 기념할 만한 것도 없고 공연도 예년만도 못한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플레즌튼에서 왔다는 다니엘 최씨도 “오늘 축제 보려고 일부러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생각한 것보다 축제가 별로였던 것 같다”며 발길을 돌렸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기대감 만큼이나 실망스러운 문화축제였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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