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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가족과 함께 사는 ‘현대 유목민들’

밀레니얼세대 공동거주 인기
렌트비 절감…삶의 가치 공유
입주 희망자들 면접봐서 뽑아

최근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방식의 '프리미엄 공동 거주'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업계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공동 거주란 일반적인 한지붕 집단 거주보다는 월세가 다소 비싸지만, 삶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하나의 '사회공동체'를 형성해, 마치 제2의 가족처럼 사는 것을 뜻한다.

최근 수년간의 주택 렌트비 폭등 추세에 20~30대 밀레니얼들만의 특유한 공유 경제 선호 취향이 더해지면서 프리미엄 공동 거주는 사회 현상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20일 LA타임스는 그 대표적인 예로 오클랜드의 '오픈도어(OpenDoor)'라는 프리미엄 공동 거주 주택 관리 업체를 소개했다. 제이 스태니시(31)와 벤 프로밴(32)이 세운 이 업체는 3채의 공동 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오클랜드의 '유클리드 매너' 등 2개 저택엔 각각 10명, 12명이 살고 버클리의 저택엔 16명이 집단 거주한다.



공동 대표인 스태니시와 프로밴도 유클리드 매너에 산다. 이들에게 주택은 사업 수단이자 공동체를 만드는 도구다. 각 주택 구성원들이 서로 잘 섞여 살 수 있도록 입주자들을 엄선해 뽑는다.

입주자 선택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조회보다 면접이다. 면접 질문의 예를 들면 '우리 집을 위해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만약 당신이 동물이라면 어떤 동물이 되고 싶나' 등 이다.

스태니시는 "우리 집은 히피들의 집단 거주나, 대학 기숙사와는 다르다"면서 "단순히 렌트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의 적극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자 벤자 저스터(28)도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린'현대 유목민(modern nomad)'"이라면서 "한 곳에 나를 가두지 않고 바람 따라 삶이 날 데려다 주는 곳을 찾는다"고 함께 사는 이유를 말했다.

유클리드 매너 입주자들은 20~30대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각자의 방을 갖고, 나머지 공간들은 공유한다. 부엌은 2개, 큰 거실에는 고급 가구와 가전제품이 완비되어 있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방음 스튜디오까지 갖췄다. 취미생활도, 저녁식사도 함께한다.

월 렌트비는 방 크기나 주택에 따라 1000~1200달러로 다른 공동거주 주택과 거주자 수를 비교하면 저렴하지 않다. 스태니시는 "다소 비싸지만 만족감이 높은 이유는 '제2의 가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집단 거주는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뉴욕에서는 커먼(Common)이라는 투자회사가, LA에서는 위워크(WeWork)라는 벤처회사가 10억 달러를 들여 같은 사업을 추진중이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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