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UCLA보고서-LA카운티 삶의 질] 어쩌면 나도…

셋 중 한명 '먹고 자는' 기초 생계 걱정
삶 만족도 59점…30대 최저 70대 최고
6만~9만 달러 가정 30% '홈리스 불안'

셋 중 한 명 꼴로 끼니를 거르거나, 보금자리를 잃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UCLA사회정책대학원이 6일 발표한 'LA카운티 삶의 질 지표' 보고서에 담긴 LA 생활의 단면이다.

LA주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UCLA는 페어뱅크 등 4개 여론조사업체와 손잡고 지난 3월9일부터 16일까지 LA카운티 주민 1401명을 상대로 '삶의 질'에 대해 물었다. 설문은 치안·교통·건강·교육 등 9개 분야에 걸쳐 40개 문항이었다.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서 평균 59점에 머물렀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한국 국민의 삶의 만족도(10점 만점에 5.8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만족도는 연령·소득·인종·거주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30~39세 만족도가 57점으로 가장 낮았고, 75세 이상 노인이 63점으로 최고였다.

만족도는 소득과 비례했다. 연소득 3만 달러 이하는 평균 56점, 12만~15만 달러에선 66점으로 10점 차이가 났다. 또 백인(62점)이 라티노(58점)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LA한인타운이 포함된 LA시내(센트럴) 거주자가 57점으로 최저인데 반해 해변가 부촌인 말리부 주민들은 64점을 줬다.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살림살이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결과다. LA주민 셋 중 한 명이 '먹고 자는' 기초 생계를 걱정했다.

'식재료 값이 비싸 굶주리게 될까 두렵다'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9%가 그렇다고 답했다. 끼니를 걱정한 응답자 비율은 연소득 6만~9만 달러 중산층에서조차 25%에 달했다. 집을 잃고 노숙자가 될까봐 불안하다는 답변도 31%였다. 소득별로는 연소득 3만 달러 이하의 경우 54%, 6만~9만 달러에서도 30%였다.

연소득 15만 달러가 넘었을 때 끼니와 집 걱정 답변 비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밥 걱정'은 라티노(44%)가 가장 심했다. 아시안계와 흑인은 18%, 백인은 10%였다. 생계 문제와 더불어 공교육과 일자리 및 경제 분야에 대한 만족도도 각각 54, 52점으로 최저였다.

이에 반해 거주지역(71점), 의료(70점), 타인종·타종교와의 관계(69점) 등 3개 분야에선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설문결과에 대해 제브 야로슬라브스키 전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소득 양극화가 보이지 않는 '사회 단층선'으로 작용하면서 LA 내 2개의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다"면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계층간 격차는 이제 인종갈등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