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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승계자 모두 모인 의사당에 참변 나면 누가 대통령 대행?

트럼프 의회 연설 계기로 '지정 생존자' 관심
참사 대비 대통령급 경호 받고 워싱턴 밖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합동연설을 하는 28일 의사당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부터 폴 라이언 하원의장까지 정부 각료들과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모이지만 불참하는 단 한 명의 장관이 있다. 이름하여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에 지명된 장관이다.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의 수장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혹시라도 모두가 숨지는 국가적 참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장관 중 1명은 워싱턴DC 밖에 있는 철통 경비의 안가로 이동해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받도록 한 대통령 권력승계법에 따른 조치다. '지정 생존자'가 이동할 때에는 핵미사일 발사를 지시하는 핵가방을 든 참모도 동행하며 보안을 위해 행사 시작 전까지 '지정 생존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는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CBS뉴스는 28일 '지정 생존자'에 얽힌 역사를 소개하면서 2001년 9·11 테러 이전만해도 '지정 생존자'는 유사시 정부 매뉴얼에 따른 관행으로 별 의미가 없었지만 테러 이후 보안이 강화되면서 '지정 생존자'도 재난 시나리오 브리핑을 받고 매뉴얼도 익혀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정 생존자'는 대통령과 수석 보좌관들이 정하며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는 정부 각료 대부분이 인준 절차를 마치지 못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제이 존슨 전 장관이 임무를 맡기도 했다.



1792년 제정되고 1947년 수정된 대통령 권력승계법에 따르면, 권력서열 1위 대통령 다음은 부통령, 3위는 하원의장, 4위는 상원의장 대행, 5위는 내각의 수장인 국무장관으로 정해져 있다. 국무장관 다음은 재무장관, 국방장관, 법무장관 순이다.

권력순위 9위인 국토안보부 장관은 원래 각료 중 최하위권인 18위였는데 9·11테러 이후 상원에서 정부 조직 서열을 변경하면서 9위로 수직 상승했다. 장관이라고 다 '지정 생존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 자격에 준해 35세 이상의 미국 출생 시민권자여야 한다.

지금은 일반인들도 권력서열 3위 하면 하원의장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정부 각료들 조차 권력승계 서열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 피격 당시 백악관은 혼란에 빠졌다. 부통령의 소재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지 H 부시 부통령은 대통령이 총에 맞지 않아 괜찮다는 소식에 타주에서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고 나중에 대통령이 위급한 상황이라는 얘기를 듣고 백악관으로 향했지만 그 공백 시간 동안 백악관에서는 대통령 대행을 누가 맡아야하느냐는 논쟁이 벌어졌다.

알렉산더 헤이그 당시 국무장관과 캐스퍼 와인버거 당시 국방장관이 서로 사태수습 책임자로 나섰다. 헤이그 장관은 백악관 브리핑룸까지 찾아가 자신이 백악관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이그의 발언은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을 무시한 월권행위였고 결국 언론과 내각의 비난 끝에 그는 입각 1년 반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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