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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에 찌든 당신! 비타민을 챙겨먹어도 풀리지 않는다면?

만성피로·전신무력감…주요 원인은 간 손상
음식에 든 영양소…해독력 강화하지 못해

입사동기인 박현수(36.가명)씨와 강성준(37.가명)씨는 서로 닮았다. 체형.몸무게는 물론 음주.흡연.운동량까지 비슷하다. 하지만 체력은 정반대다.

강씨는 늘 활력이 넘치는 반면 박씨는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이유는 뭘까. 갑상선 질환이나 결핵.빈혈이 없다면 간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이땐 피로회복에 좋다는 비타민을 먹어도 거의 효과가 없다. 피로는 임상적으로 간 질환 환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우리 몸엔 매일 수많은 독성물질이 들어온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잦은 음주, 흡연은 우리 몸을 해치는 맹독이다.

체내에 쌓인 독소는 세포 손상을 일으킨다. 피로는 손상된 세포가 내는 비명소리다. 만성 간염환자가 쉽게 피로해지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간이 손상되면 해독능력뿐 아니라 면역력도 떨어진다. 간은 우리 몸의 청소부.경찰관 역할을 한다. 몸에 들어온 세균은 간을 통과하면서 1%만 살아남는데 간이 나빠지면 세균이 늘어나고 결국 면역체계에 이상을 일으킨다. 또 소화효소 분비가 줄어 속이 더부룩하고 식욕이 떨어진다.



간 기능 이상으로 인한 만성피로는 과로나 수면 부족으로 오는 일시적 피로와 다르다. 잠을 충분히 자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전신에 무력감이 든다. 특히 숙취가 길게 이어진다면 간이 나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간 손상은 피부상태로도 엿볼 수 있다. 유난히 노랗거나 칙칙하고 평소보다 가렵다.

간이 피로한상황에서 단순히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은 피로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비타민 성분이 몸에 흡수되기 전 간을 통과하는 만큼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비타민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간경변 및 간기능 장애 등 간의 컨디션이 저하된 경우 체내 물질대사를 위한 필수영양소,비타민의 저장능력이 감소되어 미량원소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한 간세포 손상이 비타민의 활성,전환, 방출 및 이동에 대한 이상반응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문제는 간이 워낙 과묵하다는 것이다. 간이 지치다 못해 간염이나 간경화, 심지어는 간암으로 발전해도 자각하지 못한 채 지내는 환자가 많다. 간은 절반이 훼손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 평상시 간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간은 회복 능력이 좋은 편이다. 노력을 기울이면 다시 건강한 간을 만들 수 있다. 건강한 간을 만드는 과정은 녹슨 배수관을 수리하는 순서와 비슷하다. 우선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배관에 있는 녹을 없앤다. 여기에 녹이 슬지 않게 하는 약품을 발라두면 마무리된다.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과정은 몸에 들어오는 독소를 차단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간을 해치는 유해물질은 알코올, 담배, 과다한 식품첨가물, 살충제다.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특히 당분과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설탕.물엿.올리고당과 같은 단당류 섭취를 줄이고 권장 칼로리에서 탄수화물 비율을 70% 이하로 줄인다. 그 다음엔 간에 끼어 있는 지방을 없애야 한다. 가장 좋은 건 운동이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이 좋다. 간에 쌓인 지방을 줄이는 대신 영양 공급은 늘린다.

독소를 차단하고 지방을 빼냈다면 이제 건강한 간을 만들어야 한다. 도정하지 않은 쌀이나 통밀가루, 잡곡,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가 도움을 준다. 간의 대사기능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B군.글라이신.타우린.글루타민과 항산화기능이 있는 아연.셀레늄.망간이 풍부한 음식이다. 다만 이런 영양소는 간의 재생에 도움을 줄 뿐 해독능력을 강화하진 않는다. 이 때문에 해독능력을 강화하는 영양소를 별도로 섭취하면 피로 회소에 더 효과적이다. UDCA(우로소데옥시콜린산)란 물질은 해독능력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을 준다. UDCA는 사람 담즙에 미량 존재하는 내인성 물질이다.

곰은 겨울잠을 자는 몇 달간 소변을 보지 않아도 몸에 독소가 쌓이지 않는다. 반면에 인간은 5일만 소변을 보지 않아도 독소가 배출되지 않아 사망에 이른다. 담즙에 포함된 UDCA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3% 미만이 포함돼 있다. 외부로부터 꾸준히 섭취해 비율을 높이면 간의 해독능력이 향상된다.


김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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