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과학 이야기] 네안데르탈인, 현대인류에게 병도 주고 약도 줬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년 전에 지구에서 사라졌지만, 현대 인류의 유전자에는 아직도 약 2%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는 인류의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 네안데르탈인이 현재 유럽과 아시아계 인류의 조상에게 병도 주고 약도 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탠퍼드대학 인류과학대학원 진화생물학자 드미트리 페트로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약 7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나온 현대 인류와 뒤섞이면서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감염성 바이러스를 옮겼을 뿐만 아니라 이와 싸울 수 있는 유전자도 줬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셀(Cell)' 최신호에 실었다.

아프리카 밖에서 수십만 년을 살면서 이런 감염성 바이러스에 저항력이 생긴 네안데르탈인이 현대 인류와의 이종교배를 통해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유전자도 물려줬다는 것이다. 현대인류는 아프리카 밖으로 나오며 처음 접한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많은 시간과 희생을 거치며 바이러스에 적응해 자체적으로 유전적 변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혜택을 본 셈이다.

페트로프 박사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바이러스와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인류의 유전자 4천500여개를 솎아낸 뒤 네안데르탈인의 DNA 분석 자료와 비교한 결과, 152개의 유전자 조각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현대인류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물려받은 152개 유전자 조각이 오늘날에도 인플루엔자 A와 H.I.V., C형 간염 등 모든 형태의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와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