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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SKY 캐슬' 실체 드러났다

유명인사 자녀 등 입시부정 연루
고액 브로커 등 40여 명 기소
SAT 대리시험·시험 점수 조작
예일·스탠포드 등 명문대학들
운동선수 특별전형 뇌물까지

미국 명문대학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부정행위에 나섰던 유명인사들과 그를 도운 브로커 등 40여 명이 부정행위로 기소돼 소문으로 떠돌던 '미국판 SKY 캐슬'의 실체가 드러났다.

조지타운.스탠포드.예일.UCLA.USC.텍사스 주립대 등 유명대학들이 연루된 이번 사건에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에서 인기를 끌었던 배우 펠리시티 허프만(왼쪽 사진)과 배우 로린 로플린(오른쪽 사진), 뉴욕의 대형 로펌 회장 등 유명인사들이 포함돼있다.

연방수사국(FBI)이 12일 공개한 소장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입시 상담업체의 공동창립자이자 입시브로커인 윌리엄 싱어는 장애학생에 대한 SAT·ACT 시험 특혜를 악용해 일반 학생이 혼자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후 제3자가 대리시험에 임하거나 시험 중 학생에게 답을 알려주거나 시험이 끝난 후 학생의 답안지를 수정하도록 알선했다.

싱어는 조사 당국에 부정시험을 위한 댓가로 시험 1건 당 1만5000~7만5000달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NBC는 허프만 역시 딸의 SAT 시험 조작을 위해 1만5000달러를 냈으며 둘째 딸의 시험 역시 조작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고 12일 보도했다.



이에 더해 일부 명문대들이 체육특기자전형을 통해 평균 입시 기준에 못미치는 학생에게도 입학기회를 주는 것을 악용해 특정 스포츠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학생이 특기자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알선한 정황도 포착됐다.

소장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학부모들이 자녀를 유명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싱어에게 건넨 돈은 1인당 20만~650만 달러로 총 25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는 지원 학생의 프로필에 특정 스포츠 경력과 수상내용을 허위기재하고 해당 학교의 스포츠 코치등에 뇌물을 건네며 학생들이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심사되도록 알선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맡은 매사추세츠주 지방검사 앤드류 렐링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범행은 개별 코치들의 뇌물수수에 대한 문제로, 각 학교들은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매체 크레인스뉴욕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의 대형 로펌 윌키파앤갈라허(Willkie Farr & Gallagher)의 고든 캐플란 공동회장 역시 딸을 코넬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증인 C가 운영하는 비영리재단에 7만50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싱어와의 통화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이런 일을 하면서 문제가 전혀 없었나"라고 물으며 딸의 ACT 점수를 32점(36점 만점)으로 고칠 수 있을지 문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한인 학부모들은 "워낙 입시관련 비리가 많으니 이제는 이런 뉴스가 충격적이지도 않다"며 "이건 미국판 스카이캐슬"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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