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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중앙일보 30여년 애독자 양은태씨

“일만 하고 살았는데 행운이 왔어요”

“열심히 일만 했는데 행운이 찾아왔어요”

서울 한영고 앞에서 교복 센터를 운영하던 양은태(사진•66)씨는 1981년 교복 자율화가 실시되면서 비즈니스가 어려워졌다. 미국행을 궁리하던 그는 1983년 무역회사 직원으로 시카고에 파견 나왔다가 이민을 결정했다. 1980년 결혼한 부인(이순덕씨)은 1987년 시카고에 도착했다. 그렇게 시작한 양 씨의 시카고 생활은 어느덧 36년을 맞았다.

이민 초기 시카고 클락 길에서 유태인 변호사가 운영하던 일본 의류 취급점에 들어갔다. 시간당 13달러를 받으며 약 4년간 근무했다. 몸베나 기모노 같은 옷을 손질해 파는 곳이었다. 시카고 남부에 사는 흑인 여성들이 주고객이었다. 당시 그런 옷 한 벌의 소매가가 몸베는 70-150달러, 기모노는 150-400달러 정도였다. 그는 수입품이었지만 분명히 새 옷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후 드랍오프에서 경험을 쌓은 후 시카고 웹스터 길에 세탁소 비즈니스를 차렸다. 1980년대 말 당시 세탁업은 호황이었다. 1990년대 초반 윌멧으로 옮겨 세탁 공장을 시작,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시카고 한인제일장로교회 은퇴 장로인 그는 34년째 출석하고 있다. 부인은 권사직분을 맡고 있다.

엘크 그로브 빌리지 한국계 트레이딩 회사에 근무 중인 30대 외아들이 직장에서 휴가를 얻으면 온 가족이 함께 캐나다, LA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오곤 한다. 글렌뷰에는 형이 산다. 양씨는 형이 미국에 오기 전 조카딸을 데려다 중•고등학교까지 보살폈다고 한다.

이민 초기부터 중앙일보 애독자였다는 그는 지난 해 중앙일보 휴간 기간 중 신문을 못 읽어 답답했다고. 9월 재창간 소식을 듣고 곧바로 구독 신청을 했다.

양 씨는 최근 실시한 중앙일보 구독 사은 잔치 경품 추첨에서 대상 대한항공 제공 한국행 왕복 항공권에 당첨됐다.“가게에 나오니 아내가 ‘우리에게 로또가 터졌어요’라고 말해 처음엔 장난일 줄 알고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는 그는 “인생에서 한번도 이런 행운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제가 바로 시카고 본토박이예요. 서울보다 여기서 더 오래 살았으니 제 고향인 거죠. 시카고가 낯설지 않고 사는 것이 편하다”는 양 씨는 “내년 한국에 가면 서울에 사는 형님과 남동생 그리고 인천에 사는 여동생을 만나고 올 계획입니다”며 벌써부터 환한 미소를 지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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