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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총알투표' 어바인 정치지형 바꿨다

[OC프리즘]
3명 대신 2명 이하 기표
전체 유권자의 70% 넘어

한인도 전략적 투표 동참
태미 김 당선·존 박 선전

지난 3일 열린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서 한인을 포함한 수만 명의 유권자가 ‘총알 투표(Bullet voting)’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알 투표는 투표 전략의 하나로 여러 후보에게 기표할 수 있는 선거에서 사용된다. 대개 2~3명의 상위 득표자가 당선되는 시의원 선거가 그 대표적 예다. 총알 투표를 하는 유권자는 여러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있음에도 굳이 당선을 원하는 후보에게만 기표한다. 지지 후보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행위다. <본지 10월 20일자 a-20면 참조>

어바인에서 총알 투표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은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이하 선관국) 자료에서 증명된다.

본지가 선관국의 12일 현재 데이터를 검색한 결과, 어바인 시의원 선거 총 투표수 12만8051표 가운데 ‘언더보트(Undervote)’로 기록된 표는 무려 9만641표에 달했다.



<표 참조>

언더보트란 특정 선거에서 기표할 수 있는 최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선택을 한 표를 일컫는 말이다.

예를 들어 3명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2명 이하에게 표를 주면 언더보트다. 1명 또는 그 이상 뽑는 선거에서 기권해도 언더보트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언더보트는 총알 투표와 기권표의 합계라고 볼 수 있다.

전략적 투표와 거리가 먼 기권표도 존재하기 때문에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총알 투표를 했는지 가늠하려면 시장 선거의 언더보트 수와 비교해야 한다.

총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이 중 1명을 선출한 시장 선거 총 투표수는 시의원 선거와 마찬가지로 12만8051표다. 이 가운데 언더보트는 전체의 약 8.3%인 1만683표에 그쳤다. 반면, 14명 후보 중 3명까지 기표할 수 있는 시의원 선거에선 언더보트가 무려 8.5배 증가했다.

총 투표수 대비 언더보트 비율은 70.8%(9만641표)에 달했다. 어바인 유권자 10명 중 7명이 시의원 선거에서 2명 이하 후보에게 표를 준 것이다.

어바인 시의원 선거의 높은 언더보트 비율이 광범위한 총알 투표에 의한 것이란 점은 다른 도시 시의원 선거의 언더보트 비율과 비교해도 알 수 있다.

프레드 정 후보가 당선된 풀러턴 1지구 선거의 언더보트 비율은 약 8%로 어바인 시장 선거의 언더보트 비율과 비슷했다.

어바인 한인 상당수도 총알 투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 적지 않은 어바인 한인 사이에선 태미 김, 존 박 후보의 동반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두 한인 후보에게만 기표하는 ‘총알 투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김 후보 측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어바인 한인 유권자(한인 성씨 기준)가 약 5400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어바인 전체 유권자 13만5000명 가운데 약 4% 비율이다.

김 후보는 4만3378표를 얻으며 1위 당선을 확정지었다. 존 박 후보는 5위에 머물러 당선권에선 멀어졌지만 3만2196표(11.01% 득표율)로 선전했다. 3위를 달리는 래리 에이그런 후보 득표율은 12.95%(3만7867표)다.

어바인은 OC에서 가장 인종적 다양성이 두드러지는 도시다. 언더보트의 양으로 보면, 중국계를 포함한 소수계는 물론 백인도 인종, 당적, 후보와의 관계 등을 고려, 총알 투표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시의원 선거에서 두드러진 총알 투표 경향은 향후 선거에 나설 한인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유권자가 전략적 투표를 하는 상황에선 타인종 후보와의 제휴, 민주 또는 공화당의 지원을 받는 것이 선거 승리의 필수 조건이란 점이다.

김 후보는 시장에 당선된 파라 칸 시의원과 합동 캠페인을 폈다. OC민주당은 시장 후보 중 칸 시의원을, 시의원 후보 중엔 태미 김, 래리 에이그런, 로렌 존슨-노리스(현재 4위) 후보를 지지했다. OC공화당은 크리스티나 셰이(낙선) 현 시장과 시의원 후보 중 마이크 캐롤(현재 2위) 현 시의원, 존 박 후보를 지지했다.


임상환 기자 lim.sanghwan@koreadaily.com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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