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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하여가(何如歌) - 이방원 (1367-1422)

유자효 / 시인
유자효 / 시인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1/20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20/01/19 15:34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왕조의 존망을 가른 시조

우리는 시조 한 수에 왕조의 존망이 엇갈린 역사가 있다. 바로 이방원의 이 작품이다. 역성혁명을 꿈꾸며 세력을 키워가던 이성계가 사냥하다가 낙마를 해서 벽란도에 드러누웠다. 정몽주는 이 기회에 이성계 일파를 제거하려 했으나 눈치를 챈 이방원이 이성계를 그날 밤 개경으로 돌아오게 함으로써 실패하였다. 정몽주를 포섭하라는 이성계의 지시를 받은 이방원이 병문안 온 정몽주에게 던진 노래가 바로 이 시조였다. 그때 이방원의 나이 26세. 아버지의 친구이자 정적인 30세 연상의 수문하시중을 당돌하게도 감히 설득하려 한 것이다. 여기에 정몽주도 시조로 맞받아쳤으니 그 유명한 단심가(丹心歌)이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이 시조 한 편으로 회유를 포기한 이방원에 의해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지고 고려는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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