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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들꽃

풀을 뜯고 있다

한가로운 젖소의 등 위로

구름이 낮게 내려앉은

오월의 한낮



포근한 들판의 햇볕에 수줍게 안겨

아직은

찾아올 누군가의 기다림이

외롭지마는 않다고

어쩌다 스치는 바람결에

흔들고 있는 여린 작은 손

묵묵히 구름 한 점 훔쳐보는

커다란 젖소의 눈동자 속에

들꽃은 혼자 피어

한뼘의 공간에 그리움을 숨기고 있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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