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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시골까지 복음 전파"

이슬람 공산국가인 시리아의 시골마을에 복음을 전하는 현장사역을 펼친 미시사가 서부장로교회가 선교 열정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서부교회 박헌승 담임목사와 교인 12명은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시리아에서 가가호호를 방문해 전도하는 현장사역에 동참했다. 서부교회가 코란으로 무장된 이슬람국가에 전도팀을 파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어린 16세 김민한 군에서부터 고령의 양진철 장로(72)로 구성된 현장사역팀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장기선교사들의 지도로 4명씩 한 팀을 이뤄 시골 오지를 돌아다녔다.

성경에서 70인 장로를 세운 예수님이 전도여행에서 ‘전대(돈)를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던 것처럼 이들은 교통비와 최소한의 경비로 한 마을에서 2박3일 또는 3박4일을 머물러 각 가정에 복음을 전했다.



서로 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전도가 가능했을까.
박 목사는 “아랍어를 모르는 것이 오히려 그쪽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한글로 적힌 아랍어를 서툴게 읽으면 웃음을 터뜨리며 발음을 교정해줬다. 복음을 갈망하는 영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고 말했다.

청년과 장년, 노년이 한 팀을 이룬 것도 효과 만점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을 거의 보지 못했던 시골 사람들은 시리아의 전통문화를 배우기 위해 왔다는 사역팀을 앞다퉈 집으로 초대했다.

출발 전 중동에 대한 선입견으로 ‘테러’와 ‘신변안전’을 걱정했다는 이다혜(23) 씨는 “신기하게도 방문한 가정마다 동갑 친구가 있었다. 매일 5번씩 기도하고 평생 선행을 베풀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코란의 가르침에 회의를 느껴온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전도에 중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사역에 십대 남매를 동반한 유은희 집사는 “선교에 초점을 둔 글로벌리더십스쿨(GLS)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이들이 순순히 따라줬다. 신앙이 더욱 깊어진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딸 김미림(17) 양은 “시리아 날씨가 40도 이상이라고 해서 처음엔 싫다고 했다. 시골 과수원에 신기한 과일들도 많고 또 아이들의 순박한 마음이 예뻤다. 교회 친구들이 다음번에는 자기들도 가겠다고 더 난리다”고 말했다.

유 집사의 아들이자 사역팀의 막내 김민한 군은 “어떤 아이가 내가 전한 전도지를 다 읽고 ‘아멘’하는 꿈을 꾸었다. 내년 1월의 현장사역에도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하모니카로 찬송을 연주, 감동을 배가했다는 사역팀의 캡틴 양진철 장로는 “힘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 꼭 한번 선교를 하고 싶었다. 자식들과 아내의 반대를 뿌리치고 가기를 잘 했다. 은퇴한 다른 분들도 도전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선교사를 자원한 청년도 있다. 연세대를 휴학하고 영어 연수를 받다가 사역에 동참한 이성원(26) 씨는 내년 1월부터 시리아 북부 알렙포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박 목사는 “겉으로만 이슬람 신자인 사람들이 널려있다. 시리아는 크리스찬 일꾼들의 추수밭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앞으로도 6개월에 한 번씩 현장사역을 떠날 생각이다”고 말했다.

현장사역팀 13명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사역에 전원 지원했고, 이들의 선교보고에 감동을 받은 많은 교인들도 동참할 뜻을 전하고 있다.

(오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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