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현장에서] '4·29 폭동'과 '비즈니스 믹서'

'4·29 폭동' 25주년을 앞두고 지난 19일 LA한인타운 다울정에서는'다민족 비즈니스 믹서'가 열렸다. LA한인회와 LA한인상공회의소가 공동주최한 행사로 인종간 갈등을 씻고 화합하며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4·29 폭동을 기념하는 행사를 비즈니스 믹서로 접목한 것도 참신한 시도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이날 다울정을 찾은 사람들은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참가자가 20여 명 수준으로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타인종 대표로 온 사람도 고작 서너명이 전부였으니 '다민족 믹서'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 경제인들은 더욱 찾기 어려웠다. LA한인상의 임원과 이사 몇 명, 크렌쇼상공회의소의 아멘 로스 회장을 제외하면 '비즈니스'라는 말도 무색했다. 하지만, 초대손님들의 인사말이 진행되면서 '이런 행사마저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스 회장은 "25년 전 흑인들은 한인들이 편의점 하나만으로도 많은 돈을 벌어 LA 밖으로 빼돌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침부터 늦게까지 열심히 일해서 얻는 결과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이제는 서로 이해하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로스 회장과 FAME 교회의 마이클 브라운 고문은 인사말 끝에 약속이나 한 듯 "사랑해요" "안녕히 계세요"라는 한국말로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LA한인상의는 4·29 폭동 기념비를 다울정에 세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은 회장은 "아픈 기억을 떠올리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상처를 딛고 한인 커뮤니티가 다시 일어섰다는 것을 후세들에 알리고, 인종간 화합과 평화,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가 적어 아쉬움은 있지만 타인종을 통해 듣게 된 4·29 폭동에 대한 기억과 그들의 입을 통해 퍼져 나온 '사랑'이라는 단어는 참석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