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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서비스, 비즈니스는 '확대' 이코노미는 '축소'

항공사들 승객 차별 더 커져
저가항공사와의 경쟁 의식
비싼 티켓으로 수익 극대화

비행기 앞좌석과 뒷좌석 간 '감정적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항공사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비싼 티켓을 산 앞좌석 승객들에게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이저 항공사들이 저가 항공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이코노미석 가격을 초저가로 내놓으면서 무료 수하물 제공이나 음식 제공 등을 없애고 대신, 비즈니스석 손님들에게는 넓은 의자와 공간 등의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저널은 아메리칸이나 유나이티드, 델타항공 등이 모두 초저가 이코노미석 티켓인 '베이직 이코노미'를 팔면서 손 짐 개수를 줄이고, 탑승 전 좌석 선택 기회까지 없애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베이직 이코노미석 의자는 1인치도 뒤로 젖힐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들 항공사들은 이코노미석에도 차등을 둬, 기존보다 가격이 좀 더 비싼 '이코노미 플러스'를 파는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 사실상, 이코노미 플러스는 기존의 이코노미석이며, 베이직 이코노미석은 종전 보다 못하게 된 셈이다.



가격에 따른 차별은 미국 항공사들 만이 아니다. 유럽의 브리티시에어웨이는 지난해 국제선 이코노미석 탑승객에는 음식 서비스를 줄이고, 레그룸(좌석 간 공간)도 좁게 한다고 밝혔으며, 올해부터는 음식이나 좌석 선택에 대해 별도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티켓을 산 앞좌석 손님들을 위해 항공사들은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중동이나 아시아 항공사들도 미국이나 유럽 항공사들처럼 비즈니스석 업그레이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좌석 간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 공간을 늘리고 좌석을 완전히 뒤로 젖혀 침대처럼 사용할 수도 있게 하고 있다. 또, 유나이티드항공의 경우, 비즈니스석 의자 크기를 6피트6인치의 슬리핑 공간 규모로 일반석의 31~34인치에 비해 큰 차이를 두고, 좌석 간 공간도 23인치로 일반석에 비해 절반 이상 넓다. 또, 비즈니스석 좌석 경사를 180도까지 가능하도록 했지만, 일반석은 고작 3~4인치만 허용하고 있다. 비즈니스석에는 일반석에 없는 소음방지 헤드폰이나 유명 침구류까지 제공한다. 물론, 가격차는 크다. 유나이티드의 5월 중순 샌프란시스코-홍콩 간 왕복 요금은 비즈니스석이 5769달러, 이코노미 플러스는 1487달러, 이코노미석은 804달러이다.

항공사들은 '저가 티켓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편의 제공을 줄이고 가격을 맞춘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항공여행에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구별이 확연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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