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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규모 커지고 1세대 은퇴로 '전환기'

달라지는 한인은행 이사회<상>
이사회 중요성 더욱 커져
경영에 전문가 그룹 필요
전체 이사진중 절반 점유

한인은행 이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인은행사를 만들어 온 주역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은행 노광길 이사장의 지난주 은퇴 발표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노 이사장은 지난 2017년 이사장에서 물러난 고석화 뱅크오브호프 명예회장과 함께 한인 은행권의 상징적 인물이다. 1세대 이사면서 대주주라는 공통점도 있다.

한인은행 역사도 이제 45년이 됐다. 경영진 뿐만 아니라 이사들의 세대교체도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은행 규모가 커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이사회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뱅크오브호프, 한미, 퍼시픽시티뱅크, CBB, 오픈, US메트로 은행의 2018년 주주총회 서류를 토대로 각 은행의 이사회 구성과 예상되는 변화를 점검해 본다.



투자이사 Vs. 사외이사

1세대 이사들의 은퇴와 함께 은행의 성장과 이에 따른 은행 업무의 복잡성 등으로 인해서 전문가들의 이사 영입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투자 이사들과의 숫자가 비슷해졌다.

남가주 한인은행 6곳의 현재 이사 수는 총 55명. 이중 투자이사는 절반 정도인 26명이며 전문가로 영입된 이사는 23명이다. 나머지 7명은 행장 등 당연직 이사다. 이중 한미은행이 은퇴하는 노광길 이사장 후임으로 전문가를 영입한다면 투자이사와 사외이사 수의 차이는 1명으로 줄게 된다.

비한인 이사수도 꾸준히 늘어 11명이나 됐다. 은행 당 평균 2명 가까이 비한인 이사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사회의 성비를 따져보면 55명 중 12명이 여성이여서 남성이사 5명 중 1명 꼴에 불과한 22%다.

대주주≠이사장

한인은행 대부분의 태동은 유사하다. 몇몇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은행을 설립하고 지분이 가장 많은 주주가 이사장을 맡는다. 다른 주요 투자자들은 이사로서 이사회를 구성한다.

하지만 은행의 성장과 함께 분야별 전문 인력들이 이사회에 영입되고 상장으로 기관 투자가들의 지분 보유율이 개인 투자자를 넘어서게 됐다. 이에 따라 개인 대주주의 영향력도 줄면서 대주주가 아닌 이사가 이사장을 맡는 사례도 나왔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개인 투자자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이사는 고석화 명예 회장으로 발행 총주식의 3.04%였고 고 회장을 제외한 은행 이사들과 최고 경영진 24명이 보유한 주식 수를 모두 합해도 2.02%에 불과하다. 스캇 황 이사장의 주식 보유 비율은 0.06%로 11명의 이사중 7번 째로 많다.

<관계표 3면>

한미도 비슷한 상황이다. 노 이사장은 발행총주식의 1.15%를 가지고 있어서 가장 많다. 노 이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 10명의 주식 보유율은 1%를 밑돈다. 차기 이사장으로 유력한 존 안 부이사장은 총 7774주를 보유해 당연직 이사인 금종국 최고경영자(27만6104주)와 바니 이 행장(8만4044주)보다도 훨씬 적다. 만약 안 부이사장이 이사장으로 선출되면 뱅크오브호프와 상황이 같아지게 되는 셈이다.

그나마 1세대 이사가 많은 은행은 영업 기간이 20년이 안 되는 퍼시픽시티뱅크(PCB·창립 연도 2003년), 오픈뱅크(2008년), CBB(2005년), US메트로(2006년) 등이다.

PCB는 이상영 현 이사장이 11.05%의 지분율로 개인으로서 대주주이며 그외 이사들은 1~4% 정도다. 눈에 띄는 점은 상장 은행 중 이사들과 최고 경영진 13명의 주식 보유율이 29.39%로 상장된 한인은행 중에서는 가장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상장한 오픈뱅크의 경우엔 5.07%의 최화섭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와 경영진 12명의 보유율은 20.86%정도다. PCB의 상장 기간이 다른 은행보다 적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비상장은행인 CBB는 박순한 이사장이 12.47%, 정원숙 이사가 11.98%로 10%를 넘게 가지고 있다. 이사회의 지분율은 발행총주식의 33.25%나 된다.

US메트로의 경우엔 대주주는 비한인 파이즈 애나베(8.82%) 이사이며 한인으로는 7.39%를 보유한 이동욱 이사다. 다만 특이한 것은 외부 그룹 투자자의 지분이 27.06%로 비중이 가장 크다. 현재 이사장은 개인 지분보유율로 3번째인 5.26% 어스틴 박 이사가 맡고 있어서 대주주가 이사장을 맡고 있지는 않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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