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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자면 고혈압·당뇨병 악화…햇빛 쬐고 멜라토닌 복용해야

고혈압과 당뇨병은 공통점이 있다. 특별한 완치약이 없고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한다. 생활습관 교정도 다를 게 없다. 운동.식사조절.금주.금연이 전부다. 하지만 이제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야 할 것 같다. 바로 '질 좋은 수면 유지'다. 최근 의학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만성질환 환자의 수면장애 관리다. 다른 요인을 아무리 잘 조절해도 숙면하지 못하면 질환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배지영 기자

고혈압·당뇨병 있으면 숙면 어려워

수면은 우리 몸 안의 의사다. 감기가 낫거나 상처가 아무는 자연치유력은 대부분 수면 중 극대화된다. 자는 동안 면역세포 활동이 몸의 기능을 제자리로 되돌리기 때문이다.



면역세포는 깊은 잠을 자는 비렘(non-REM) 수면 단계에서 활성화된다. 이때 심장과 폐 등의 인체기관은 생명을 유지하는 최소 정도로 활동하며 휴식시간을 갖는다.

수면 중 면역물질의 양이 최고 농도로 올라가 몸 구석구석을 치유한다. 특히 만성질환자일수록 깊은 잠이 확보돼야 질환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환자일수록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고혈압 환자의 40~50%는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잠이 들면 혈압이 낮아지는 게 정상인데 고혈압 환자는 그렇지 못한 '야간 고혈압'증을 겪는다.

잠을 잘 때 교감신경이 부교감신경으로 전환되지 않아 몸이 항진된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면역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혈관 속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고 혈관벽에 침착된다.

당뇨병 환자는 신경 통증 때문에 깊은 수면을 하기 어렵다. 당뇨병이 있으면 자는 동안 다리.발.손 등 말초신경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깊은 수면이 지속되기 어렵다. 당뇨병 환자가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혈관 손상이 가속화되고 낮 동안의 인슐린 분비도 저하된다.

밤에는 7~8시간 멜라토닌 분비돼야 숙면

만성질환자는 반드시 수면장애를 바로잡아야 한다. 수면제는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이 문제다. 아침에 일어나고서도 몽롱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 혼돈.환각증세가 나타나는 수면제도 있다.

수면 관리를 위해선 먼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알아야 한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관장하는 뇌 속 호르몬이다. 뇌의 송과체에서 만들어지는데, 빛을 얼마나 쪼이느냐에 따라 체내 농도가 달라진다. 아침에 햇볕을 받으면 농도가 최저치로 내려가고, 낮 동안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 이후 14시간 후 다시 분비되기 시작해 자는 동안 최고치를 이룬다.

잠이 들면 7~8시간 멜라토닌이 높은 농도로 유지돼 숙면을 돕는다. 따라서 멜라토닌이 낮에는 적게, 밤에는 많이 분비되도록 돕는 게 숙면의 비법이다.

햇빛 보기는 가장 효과가 좋은 수면장애 치료법이다.

햇빛이 강렬한 야외에서 30분 정도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날씨가 흐리다면 2500럭스(LUX) 이상의 형광등을 방 한쪽에 달아 30분가량 쬔다. 보통 가정집 거실에 설치된 조명은 700럭스가 채 되지 않는다. 40와트짜리 형광등 2개를 설치한 독서등의 밝기가 1000럭스 정도다. 맑은 날 태양 빛은 10만 럭스, 나무 그늘에서의 태양 빛은 약 1만 럭스다.

바쁜 일상에서 일부러 햇볕 쬐기가 어렵다면 먹는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기존에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들어진 멜라토닌은 섭취 후 2시간 정도 작용했다. 이후 멜라토닌 체내 농도가 떨어지는 새벽에 잠이 깨는 현상이 나타났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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