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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넘어지고 가다 쉬다 하나요? 뇌 검사 받아보세요

걸음걸이 체크 포인트

걸음걸이는 내 몸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암호와 같다. 잘만 해독하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사소한 걸음걸이 습관과 변화를 자세히 관찰하고 체크해야 한다. 이 정보는 의사가 진단 시에도 참고로 삼는 고급 정보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별로 없는 보행장애는 신경계 질환, 통증을 동반한 보행장애는 골격계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무리가 없다. 보행장애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을 짚어봤다. 다음 증상에 해당한다면 신경과나 정형외과.재활의학과를 찾아 검사와 함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류장훈 기자

▶보폭이 좁고 잔걸음 늘어나요

가끔 주위에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작은 보폭으로 종종걸음을 걷는 사람이 있다. 파킨슨병 보행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나도 모르게 잔걸음이 늘어난다. 걸을 때 중심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부리나 문턱에 걸리지 않아도 잘 넘어지곤 한다. 또 이들은 방향을 전환할 때 한쪽 다리를 축으로 도는 모습을 보인다. 흔히 피벗(pivot) 증상이라고 부른다. 가급적 빨리 신경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도록 한다.



▶첫발을 떼기가 어려워요

발이 얼어붙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보행동결 현상이라고 한다. 다리에 힘은 빠지지 않는데 섬세한 동작 연결이 안 돼 못 걷는 증상이다. 이 역시 파킨슨병과 파킨슨증에서 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다. 걸을 때 첫발이 쉽게 안 떨어진다. 걷다가 방향을 전환하면 또 보행동결이 일어난다. 정상뇌수압수두증에서도 나타난다.

▶요실금이 같이 왔어요

보행장애를 보이는 질환 중에 요실금이 같이 오는 질환이 있다. 두 증상을 따로 생각하기 쉽지만 결국은 하나의 질환으로 생기는 것이다. 정상뇌압수두증에 의한 치매가 대표적이다. 기억장애가 같이 온다. 치매지만 치료 가능한 치매 중 하나다. 보행장애를 눈여겨보지 않으면 알츠하이머병과 혼동하기 쉽다.

이 병은 뇌척수액을 빼주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요실금과 잔뇨감은 또 파킨슨병 환자 절반이 초기에 경험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파킨슨병으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무릎 짚고 일어나 뒷짐지고 걸어요

바닥에서 일어날 때 무릎이나 허벅지를 짚고 일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리에 힘이 달리기 때문이다.

하지근력 약화가 주원인이다. 목에 있는 척수가 눌리는 퇴행성경수증이 왔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면에 뒷짐을 지고 걷는 것은 무게중심을 뒤로 보내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스키점프 자세처럼 허리가 굽은 채로 머리를 젖혀 들고 걷기도 한다. 퇴행성요추후만증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조금 쉬었다 걸어야 해요

파행을 말한다. 파행은 일정 거리를 걷다가 쉬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어느정도 걷고는 쭈그리고 앉아 쉬어야 한다. 다리저림증과 통증으로 걸음을 멈춘다.

혈관성 파행과 신경성 파행이 있다. 혈관성은 하지로 가는 동맥협착으로 온다. 종아리와 발이 아프다. 신경성 파행은 척추관협착증에서 나타난다.

노인뿐 아니라 건장한 사람에게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신경성 파행은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척추신경이 덜 눌려 상대적으로 편하다. 반대로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 배를 내밀고 내려온다.

▶슬리퍼가 잘 벗겨져요

족하수(足下垂)라는 증상이 있다. 한자 그대로 발끝이 아래로 늘어진 모양새를 말한다. 발끝이 아래로 늘어져 있다 보니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이 바로 슬리퍼가 벗겨지는 것이다.

발가락을 문지방이나 문턱에 잘 부딪치기도 한다. 한쪽 발이 끌려 걸을 때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발 쪽 허벅지를 더 높이 올린다. 그래서 절뚝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뇌졸중으로 인한 편마비 초기, 요추디스크 환자에게서 흔하다. 종아리 바깥 부분에 충격을 받은 비골신경마비 환자도 겪는다. 전기자극 치료나 염증을 줄이기 위한 스테로이드가 처방된다.

▶아이가 팔자걸음을 해요

성인과 달리 유아 때 식별할 필요가 있는 걸음걸이가 있다. 팔자걸음이다. 발 앞부분을 양쪽으로 벌리고 걷는 걸음걸이다. 뒤에서 보면 발가락이 많이 보이므로 '투매니토즈 사인too-many toes sign)'이라고 한다.

평발을 의미한다. 평발은 안쪽 발바닥 부위에 아치(arch)가 없어 추진력을 잘 얻지 못해 터덜터덜거리는 걸음을 걷는다. 일찍 발견해 교정 깔창 등 빠른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좋다.

▶잘 넘어지고 눈동자 움직임이 둔해요

진행성 핵상마비(PSP)라는 질환이 있다. 신경퇴행성 질환이지만 파킨슨병과 다르고 구별이 어렵다.

초기부터 자주 넘어지고 눈을 자발적으로 위아래로 움직일 수 없는 수직주시마비가 전형적인 증상이다.

낙상 위험 때문에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 보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다리 근력저하는 없지만 이 질환도 첫발 떼기가 힘들다. 파킨슨병보다 진행속도가 빨라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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