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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가정에 대한 개념과 부모의 유형

자녀문제와 관련해서 생각할 때 가족은 개인이 경험하는 최초의 사회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의 양육문제는 부부간의 친밀감이나 불화하는 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평생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심리학적 연구를 고려한다면 현대인의 문제의 뿌리는 무엇보다도 성장시기에 경험한 가족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들이 성인으로 성장한 후에 그들의 기억에 남겨지기를 원하는 가정의 모습을 들을 수 있다면 바로 그게 좋은 가정의 이미지다. 어떤 가정을 원하는가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원하는 내용에는 가족간의 사랑과 행복이 공통적으로 자리할 것이다.

무슨 일에 있어서나 경쟁심이 조장되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있어서의 가정은 그런 스트레스와 긴장감으로부터의 피난처가 되고 쉼터가 되어야 하는 장소다. 사회에서는 능력과 일의 성과에 따라 개인의 가치가 결정되나 가정은 성과가 아니라 존재의 소중함이 우선하는 곳이어야 한다. 당연히 조건 없이 받아들여져야 하고 개인 각 사람의 존재함 자체가 감사와 기쁨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가정이 사회의 축소판처럼 되어있다. 즉 형제자매간의 학업능력이나 행동거지가 서로 비교되고 능력위주의 상벌이 행해지며 바깥에서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상기되고 장래문제와 연결시켜서 여전히 우려와 위협을 느끼는 장소가 되고 있다.

부모가 자녀들의 태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녀들이 처해있는 가정환경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유용하다. 대부분의 가정은 대체로 다음의 세 가지 형태 중 하나에 해당된다고 보여진다. 첫째는 부모가 독재자의 위용을 갖춘 독재적인 가정이다. 독재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분쟁이 잦은 어려운 사람들이 되기 쉽다. 평소의 태도 또한 고분고분하지가 않다. 둘째는 엄격한 가정 유형이다. 이런 가정의 자녀들은 경쟁심이 강하거나 반사회적일 수 있으며,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거나 수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기 쉽다. 셋째는 방만하고 자유로운 가정이다. 이런 가정의 아이들은 경쟁적이지 않고, 소극적일 수 있다. 좋은 부모에게 가장 요구되는 두 가지 요소는 애정 어린 관심과 통제임을 고려하면, 이 세 가지 유형의 가정형태는 어느 유형이든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로부터의 애정적인 관심과 허용되는 내용과 금지된 내용이 공존하는 적절한 통제는 자녀들의 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애정 어린 관심은 자녀들을 인정해주고 따뜻하게 대하며 그들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고, 통제는 부모가 자녀에게 일관성 있고 확실한 지침을 주는 것을 뜻한다. 독재적이거나 부모의 기분에 따라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명령이나 요구사항은 바람직한 통제가 아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있어 첫번째의 스승이며 가정에서의 교육으로 사회성이 길러진다.

자녀들에게 보여지는 부모는 대체로 3가지의 유형가운데 하나다. 첫째는 승자형이다. 이런 부모는 모든 경우에 있어 이기고 지는 식의 긴장감을 형성하며 항상 자신들이 자녀를 이겨야만 한다. 두번째는 패자형으로, 이런 유형의 부모는 쉽게 자녀들의 주장에 굴복하고 매사가 자녀들이 원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한다. 셋째는 시계추형이라고 명명된 것으로, 이럴까 저럴까 흔들리는 형이어서 일관성이 없고 상황에 따라 기준이 쉽게 달라지는 유형이다. 이 세 유형은 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 필요한 몇 가지 기본 원리를 적용해 볼 수 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요구되는 기본원리는 무엇보다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서 잘 들어주는 경청의 원리다. 그 다음은 소속감과 함께 어려울 때 보호 받고 기댈 수 있는 신뢰 관계의 원리다. 바람직한 가정의 형태는 가족 일원 하나 하나가 존중되는 형태다. 가족들은 구성원 각자가 저마다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사랑 받고 원해지는 존재라는 판단하에 자신이 가진 꿈과 목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어야 한다.

자녀를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해주며 사랑하는 부모는 세월이 흘러 서로의 역할이 바뀌었을 때 자녀로부터 존중 받고 애정 어린 관심을 받는 부모로 남을 것이다. 오늘 행복한 자녀가 몇십년 후에도 그 행복한 기억으로 말미암아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매사에 감사하며 충만되게 사는 삶을 목표로 한다면 삶은 현저하게 쉬운 여정이 될 것이다. [종려나무 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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