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에세이 점수 제출 사라진다

브라운·칼텍도 폐지 선언
"입학 심사 대상에서 제외"

듀크·미시간대도 검토 중
전국 대학 중 22곳만 요구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와 서부의 명문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이 입학전형에서 SAT·ACT 에세이 점수 제출 의무화를 폐지하는 등 대학 입학전형에서 에세이 점수 제출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

11일 브라운대는 앞으로 입학 지원자는 SAT·ACT 에세이 점수 제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칼텍 역시 폐지를 선언하면서 "에세이 점수를 입학전형 심사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예일.프린스턴.스탠포드 등 명문대들이 잇따라 에세이 점수 제출 폐지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아이비리그 대학 8곳은 모두 점수 제출 의무를 폐지했다.

고등교육전문매체 인사이드하이어와 워싱턴포스트는 "듀크와 미시간대도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전국 대학 중 22곳만 에세이 점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찰스 디콘 조지타운대 입학처장은 "앞으로 모든 대학 입학전형에서 에세이 점수 제출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대학들이 에세이 점수 제출을 폐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학생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 2016년 개정 SAT가 실시되면서 에세이 시험은 별도로 치르게 됐다. 이 때문에 별도의 응시료를 내야 한다.

SAT 작문과 수학 시험 응시료는 47.5달러이지만 에세이 시험까지 같이 치르려면 64.50달러를 내야 한다.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약 120만 명 응시자 중 70%가 에세이 시험을 함께 치렀다.

대학들은 "에세이 점수 제출을 폐지한다고 해서 입학전형에서 글쓰기의 중요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시험과는 별도로 고등학교 수준에 맞는 에세이 제출이 요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스탠포드는 최근 점수 제출을 폐지하긴 했지만 여전히 제출을 권장한다는 입장이다. 럿거스 뉴저지주립도 "제출이 의무는 아니지만 강력히 권고한다"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칼리지보드 등은 "SAT 에세이 시험은 여전히 유용성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서한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