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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할아버지와 놀라울 정도로 ‘공통점’ 많아”

[인터뷰] 김규식 선생 사료 발굴 트리나 현씨

“‘김규식’ 이름으로 6·25전쟁 자료찾던 중 발견”
할아버지 언론인 김진동씨에 대한 추억 생생
“한국 잘 몰랐지만 관심갖고 꾸준히 알아갈 것”

조부 김진동(김규식 선생 차남)씨가 하와이 거주 당시 트리나 현씨를 안고 있다. 오른쪽은 가계도. [사진 트리나 현]

조부 김진동(김규식 선생 차남)씨가 하와이 거주 당시 트리나 현씨를 안고 있다. 오른쪽은 가계도. [사진 트리나 현]

필라델피아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씨는 뉴욕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규식’이라는 이름으로 ‘6·25전쟁’에 대한 자료를 찾는 중 문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발견 경위를 설명했다.

현씨는 “자료가 일반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고, 특수 보관시설에 위치해 있었다. 발견 후 예일대 도서관 측에 문서의 입수 경위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고, 도서관에서는 갑자기 자료를 즉시 반납하라고 요청했다. 지금은 원본을 도서관에 반납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나고 자란 현씨는 한국과 한국역사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문서에 대해 가족과 얘기를 나누다가, 역사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료를 세상에 공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씨는 김 선생에 대해 “다른 애국지사에 비해 자료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명성보다는 ‘국가’를 위한 마음이 컸다는 점을 알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중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김규식 선생의 차남인 김진동씨도 부친의 독립운동을 도운 독립운동가이자 AP·UPI통신 종군기자 등 언론인, 번역가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현씨는 본인의 어린시절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는 조부 김진동씨에 대한 기억을 풀어놨다.

“1997년 7세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이모집에 함께 사셨던 할아버지를 매주 방문했었다. 할아버지는 항상 신문을 읽고 계셨고 따뜻하게 우리를 안아줬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사촌들과 모여서 추모 노래를 불렀다”고 현씨는 회상했다.

현씨는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조부와 증조부에 대한 마음이 커졌다. 현씨는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문학을 사랑했다. 조부도 언론인으로 활동했고 문학을 사랑했고, 증조할아버지도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수준 높은 책을 집필했다. 신기할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고 전했다.

현씨가 처음부터 한국에 대해 잘 알았던 것은 아니다. 하와이 사립학교에서 교육받았던 그는 한국인 친구가 없었고, 한국어를 잘 하지 못했으며 TV 방송 외에는 한국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그는 대학교 재학 중 한국에서의 교환학생 경험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줬다고 회상했다.

현씨는 대학 시절 5주동안 하버드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의 자매결연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한국어 기초 수업과 고대 한국사 등을 배웠고, 기숙사에 머물며 서울을 경험하면서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한국을 알고자 하는 미국 한인들을 많이 만났다.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고, 처음으로 내가 한국이라는 나라에 속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한국인 남편도 만났다. 작년 봄에는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고, 전쟁박물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2022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현씨는 앞으로도 한국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겠다고 전했다. 그는 “17세기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한국과 관련 연구에 대해 꾸준히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증조할아버지의 가장 막내 외증손녀로 아마 역사의 끝자락에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조금씩 희미해져가고 있으며 관심을 갖지 않으면 후세는 영영 모르고 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현씨는 “가까운 미래의 목표는 논문을 완성시키는 것”이라며 “앞으로 영문과 교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진동 선생(1910~1997)=김규식 선생의 둘째 아들. 언론인·번역가·한국 광복군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부주석 비서관 역임.


박다윤·장은주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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