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3.0°

2020.05.28(Thu)

[문장으로 읽는 책] 이시렴 부디 갈다 -성종 (1457-1495)

유자효 / 시인
유자효 / 시인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3/02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20/03/01 16:17

이시렴 부디 갈다 아니 가든 못할소냐

무단히 네 싫더냐 남의 말을 들었느냐

그래도 하 애도래라 가는 뜻을 일러라

- 해동가요

왕이 신하에게 바치는 노래

성리학의 조선은 왕에 대한 사대부들의 충성의 노래가 넘쳐난다. 그런데 오직 하나, 왕이 신하에게 바치는 노래가 있으니 바로 이 시조다.

홍문관 교리 유호인은 문장이 좋아 성종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 그가 낙향하려 하자 왕이 만류하며 부른 노래다. 유호인이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서라고 하자 어머니를 한양으로 모셔오면 안 되겠느냐고 묻는다. 어머니가 고향을 떠나려 하지 않으신다며 그 뜻이 완강하자, 아쉬워하며 그에게 향리인 의성 현령을 주어 보냈다.

조선의 9대 왕 성종은 주요순(晝堯舜) 야걸주(夜桀紂)라 불렸다. 그는 요임금과 순임금처럼 정사를 돌봐 그의 치세는 ‘문화의 황금기’였다. 그러나 밤이면 걸임금과 주임금처럼 주색잡기에 능해 3명의 왕후에 9명의 후궁으로부터 16남 12녀를 얻었다.

어질었던 그는 그 성품이 원인이 되어 어미 잃은 아들 연산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세자에 봉했던 것이 훗날 사화의 피바람을 몰고 왔으니 인과의 비정함은 끝내 비껴가지 않았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