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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잘 먹는 세상 잘살고 있나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2/29 건강 1면 기사입력 2020/03/02 08:40

여러 질병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잘못된 생활 습관은 만성 질환 유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그릇된 식사 습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역학적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물론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여러 생활습관병의 발병 원인 중 하나가 잘못된 식이 요법으로 인한 생활 방식이라고 했다.

건전한 생활 습관과 식생활 문화야말로 지치기 쉬운 현대인의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며, 또한 삶의 질을 향상해 주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열심히 노력해 경제적으로 많은 안정을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여유 있고 건전한 식생활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 것이 우리 생활이 아닌가 싶다.

과식하지 맙시다

여러 가지 음식물과 식사법, 그리고 질병 간에 상호 연관성이 있음이 드러남에 따라, 올바른 식사법을 통한 건강 유지는 질병 예방의 핵심적인 대책이 되었다. 지난 수년간 많은 환자를 접하면서 필자는 한국인의 식생활 문화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바쁜 가정생활과 사업에 얽매이다 보니,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길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아침은 거르기 일쑤고 점심은 식당에서 아니면 스낵 등으로 간단히 ‘점’만 찍는다. 저녁이나 되어야 그것도 퇴근 후 늦은 시간에야 허리띠 풀어 놓고 과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칼로리 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 하는 식사니만큼 음식을 너무 급하게 먹는 경우도 많다. 그야말로 군대식으로 몇 분 안에 해치운다든지 해 ‘소나기밥’이라는 말을 쓸 정도이다. 많은 양의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서 별 활동이 없는 밤에 충분히 소화될 리 없다. 또 이런 상태에서 피곤한 심신을 풀기 위해 누워서 잠을 청해야만 하는 것이 많은 사람의 현실이다. 이러한 생활이 지속하면 소화 기관은 물론이고 신체 다른 많은 기관에 무리가 올 수 있으며, 매일 매일 피곤이 축적되는 생활의 연속이 된다.

음식물은 일정량까지는 체내에서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과도하면 소화 흡수율이 저하되어 위장에 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보통 과식의 원인으로 야식과 간식을 들 수 있으며, 섭취한 칼로리가 소비되는 칼로리보다 높아 고칼로리 식품이 흔한 현대 식생활에서는 비만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비만이 많은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생활에서 흔히 과식하는 경우라면 야식과 간식을 먹는 때보다는 부족했던 아침과 점심 식사 때 섭취하지 못한 칼로리를 보충하는 역할이 큰, 늦은 저녁 식사 때 일어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현철수 박사 - 마이애미 의대 졸업. 예일대병원 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로체스터 대학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스토니브룩, 코넬 의대 위장내과, 간내과 겸임 교수. 현재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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