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시대 여름 날 한 런던의 부유한 귀족 저택. 화가 바질 홀워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같이 완벽하게 아름답고 건장한 20세의 청년 도리언 그레이의 전신대 초상화를 그린다. 그는 부유한 명문가 출신으로 교양과 지성을 가졌으며 나이가 먹어도 쇠잔하지 않은 젊음과 미모를 갖추고 있었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화가의 친구 헨리 워튼 경은 쾌락주의적인 세계관을 피력하면서 젊음과 아름다움은 허무하게 일시적인 것, 그래도 인생에서 추구할만한 가치는 이들뿐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이론에 매혹된 도리언은 완성된 초상화를 보고 그림속의 인물은 영원히 젊음을 지속하지만 자신은 늙고 추해질 것을 한탄하다가 ‘내 젊음이 영원히 계속되고 대신 늙고 추해지는 것은 이 초상 속의 인물일 수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겠다.’라고 외친다.
다음 몇 주일 간 도리언은 헬리 경의 영향을 받아 쾌락에 빠져 들어간다. 그는 런던 빈민가를 배회하다가 거기에 있는 하류 극장에서 연극을 하는 배우 시빌 베인을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천재적인 배우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완벽한 줄리엣이 되고 ‘햄릿’에서는 완벽한 오필리어가 된다. 그녀는 도리언을 ‘매혹적인 왕자님’(Prince Charming)로 여기고 반하지만 선원인 오빠 제임스 베인은 그가 그녀에게 나쁜 남자일 뿐이라면서 만류한다. ‘왕자님’이 시빌을 해치는 경우 도리언을 죽여 버리겠다고 공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약혼을 하지만 시빌은 더 이상 좋은 연기를 하지 못한다. 그녀가 일단 사랑에 빠지자 연극에서 보여준 ‘꾸민’ 사랑 역할을 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에 대한 모독으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도리언은 자기가 시빌을 사랑한 것은 그녀의 무대 위 연기 때문이었다면서 모욕을 주고 파혼을 선언한다. 그가 집에 돌아와 초상화를 보자 그림 속의 얼굴은 비웃음을 띄면서 조금 변해 있었다. 다음날 시빌이 독약을 먹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18년이 흘렀다. 도리언은 아직도 20세의 젊음을 유지하면서 쾌락과 음탕함 속에서 살아가며 그런 소문은 런던 사회에 퍼져나간다. 나쁜 소문을 확인해 보기 위해 화가가 그를 찾아온다. 그는 소문으로 퍼진 악행을 부인하지만 초상화를 화가에게 보였을 때 초상 속의 자신이 늙고 추악하게 변한 것을 보고 경악해서 순간적으로 화가를 살해한다. 그리고는 의사 친구를 협박해 시체를 감쪽같이 처리해버린다.
다음날 그는 마약 소굴로 들어갔다가 시빌의 오빠 제임스와 조우한다. 동생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18년간 그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제임스는 도리언을 만났지만 그동안 전혀 변하지 않은 도리언의 모습으로 인해 신원을 확인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놓쳐버린다. 공포와 죄책감에 싸인 그는 피신한다. 마침 사냥이 열렸는데 누군가가 숲속에 숨어있는 제임스를 토끼로 오인하고 총을 쏘아 살해한다.
일단 안심한 도리언은 지나온 삶을 바꿔보려 하지만 자신의 악을 고백할 용기가 없다. 그는 선행을 해서 바꾸려 하지만 초상화를 꺼내 보니 주인공은 더욱 주름이 패고 늙어 있었다. 그의 선행이란 위선이었을 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악행을 포기하는 대신 초상화에 나타난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을 없애려고 칼로 심장과 얼굴을 겨누어 마구 찌르다가 사망한다.
초상화 앞에는 심하게 주름이 지고 늙어서 형체 모를 노인의 시체가 놓여있다. 그의 정체는 집의 하인들이 몰려와 손가락에 낀 반지를 통해 주인인 도리언 그레이로 밝혀진다. 그런데 어느새 그림 안의 주인공은 젊고 아름다운 지난 날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으로 바뀌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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