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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이용훈 "주님 위해 노래하니 참 행복"

“찬양선교가 메인이고, 오페라 가수는 사이드잡이다”세계 무대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오페라 작품들의 주연을 꿰차고 있는 테너가수 이용훈. 그러나 그는 뉴욕 생명샘 교회의 찬양선교사라는 이름을 더 사랑한다.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자비량으로 25일 미시사가 서부장로교회에서 간증콘서트를 연 그의 진솔한 이야기는 궂은 날씨도 마다않고 성전을 가득 메운 청중 1000여명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했지만 공부는 지지리도 못해 “나중에 구두닦이나 될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1987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은혜를 받은 중2 소년은 "주님을 위해서 구두를 닦겠다“고 눈물로 약속했다.

노래에 자신 있던 그는 성악을 하는 친구에게 가르침을 청했다가 전문인을 소개받았고, 선교사였던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배짱 좋게 원서를 내밀었다. 필기는 엉망이었지만 실기에서 음대 전체 수석을 차지한 그를 놓고 교수들은 긴급회의를 열었고, 결국 필기와 실기를 합산한 평균점수가 커트라인을 겨우 넘기면서 입학의 감격을 안았다.



그러나 음대 4년은 큰 실망과 상처, 실패로 끝났다. 유일하게 잘할 수 있었던 ‘성악’을 포기하고 1년 반을 방황하며 98kg였던 몸무게가 60kg로 줄었다. ‘사람을 위해서는 노래하고 싶지 않다’고 기도하던 그는 “나를 위해서 노래할 수 있겠느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전액 장학생으로 학비는 해결됐지만, 집안이 IMF로 어려워지면서 생활비 보조가 끊겨 굶는 날들이 많았다.

그러나 총신대학교에서 교회음악을 전공하고 초교파 자비량 선교단체 ‘베다니 선교회’에서 만난 아내(이은영)의 격려로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았고, 2004년 뉴욕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 성악경연대회와 2006년 푸치니 국제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해소됐다.

생명샘 교회 찬양선교사로 아내와 함께 많으면 1년에 3~4차례씩 남미 등에서 자비량 콘서트를 열던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이태리 라스칼라, 로마, 영국 로얄 오페라, 오스트리아 비엔타, 독일 뮌휀, 쾰른, 스페인 마드리드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주역가수로 활동하며 지금도 매년 찬양콘서트를 열고 있다.

2008년 3월21일 성금요일에 성대를 다치는 큰 사고를 겪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오프닝 공연 도중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그는 “하나님 왜 이런 일이 생겼나요. 이 시간 저를 위해 단 한사람이라도 기도하고 있나요”라고 절규했다.

그때 그가 계속 전도했던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연주자 청년(25)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피값이 없으면 생명이 흘러내리지 않는다는 진리를 체험한 순간이었다.

1주일 후 베를린의 세계적인 성대전문의는 당장 수술을 하고 5개월간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그는 “깨끗함을 입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귀국했고, 그로부터 한달도 안돼 성대가 완쾌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감동적인 간증과 폭발적인 노래가 어우러진 이날 콘서트에서 그는 앵콜 송을 6곡이나 불렀고, 청중들은 크리스찬으로서 거듭난 삶을 살겠다며 전원 기립해 약속하는 보기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이날 공연에는 토론토샤론성가단(지휘 한인석)과 서부교회 드보라미션콰이어가 찬조 출연했다.

이용훈 집사는 8월 초부터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오페라 공연을 갖는다.

(오미자 기자 michelle@joongang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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